유엔·트럼프도 못 막은 '북한 선박', 코로나19에 발 묶였다

유엔·트럼프도 못 막은 '북한 선박', 코로나19에 발 묶였다

기사승인 2020-03-31 10:51:02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회피해 온 선박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북한 내 항구에 발이 묶이는 상황에 처했다고 연합뉴스가 31일 뉴옥타임스(NYT)를 인용 보도했다.

NYT는 영국 안보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위성사진 분석 자료와 자체 입수한 민간 상업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위와 같이 전했다. 

RUSI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남포항에는 지난 3일 현재 총 139척의 북한 선박이 정박되어 있었으며 지난달 50척보다 대폭 늘어났다. 서해 남포항은 북한 선박들이 중국 등을 오가며 석탄, 정유 제품을 비롯한 금수품목을 밀거래하는데 활용한 핵심 항구로 지목돼온 곳이다.

NYT는 남포항에 정박한 선박들 가운데는 제재 회피에 연루된 선박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RUSI는 유엔에 의해 2019년 두 차례 불법 활동을 해왔다고 지목된 ‘뉴 리젠트’(New Regent) 호 등이 정박되어 있었으며, 북한산 석탄을 중국에 운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티엔 통 호도 정박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NYT는 민간 상업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서해 남포항뿐만 아니라 동해상의 북한 청진항에서도 발이 묶인 선박들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에 대한 봉쇄를 발표한 지난 1월 22일 취해진 국경 봉쇄조치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NYT는 코로나19가 북한 선박들을 놀리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엔 재재도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최대 압박’ 캠페인도 이루지 못했던 것을 코로나19가 해냈다고 덧붙였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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