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 도심 속 힐링 공간 '소리울도서관'

오산시의 도심 속 힐링 공간 '소리울도서관'

기사승인 2020-03-31 15:26:05


[오산=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오산시에 가면 이색적인 도서관이 있다. 전국 최초로 지난해 7월 오산시 원동에 문을 연 악기도서관인 '소리울도서관'이다.

'소리울'은 소리를 감싼 울타리라는 순 우리말이다. 이름만큼 이색적인 건물외관은 음악적 감수성을 담아 디자인됐다. 내부 또한 3층 천장에서 1층으로 자연광이 떨어지도록 설계돼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이 밖에도 지명과 관련해 '악기 소리를 좋아하는 높은재 도깨비'(출처:오산문화 저널 2011 v.52)라는 설화도 전해져 방문객의 시선 끌기에 충분하다.

소리울도서관은 전국 최초라는 명성답게 241종 1224대의 악기와 2만4000여 권의 관련서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방문객이 다양한 악기를 체험하고 악기 대여 및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이 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조성됐다.


◈ 악기와 만나다

지하 1층 전시관에는 평일 세 차례 악기 큐레이션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전시된 악기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이 전시관에는 국악기 및 세계악기 241종 1224대가 전시돼 있다. 방문객들은 공간, 리듬 교육용 콘텐츠를 이용해 악기를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다. 이 곳에는 체험관과 대여관이 있으며, 대여관에서는 악기뿐 아니라 도서 대출‧반납 서비스도 제공된다.


◈ 음악을 읽다

1층에 들어서면 그랜드피아노의 선율이 귀를 즐겁게 한다. 하지만 피아니스트는 없다. 자동 연주되는 피아노 멜로디, 커피향 가득한 카페에서 다양한 세대가 어울려 음악과 책으로 소통하는 감성 공간, 소확행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리딩테인먼트(Reading + Entertainment) 공간인 도서관 1층에는 음악 전문서적과 악보 등 개관도서 2만4000여 권을 보유한 자료실이 있다. 또 관내 도서관 중 처음으로 도서관 내부 어디에서든 핸드폰 등을 통해 이용 가능한 200여 종의 전자저널 서비스도 갖췄다.


◈ 나도 예술가

지상2~3층은 음악창작 배움터 및 음악감성 공간으로 소리울아트리움, 두드림홀, 음악동아리실, 음악강좌실, 녹음실, 편집실, 보컬실, 국악실, 연습실 등이 위치해 있다.

녹음·편집실을 이용하면 담당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편집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연습실은 개인별로 원하는 악기를 가져와 1일 2시간, 1주 2회 대관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소리울아트리움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이 매주 토·일요일 무료로 진행된다. 아트리움 또한 대관이 가능하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소확행, YOLO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은 최근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든 문화로 여가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깊게 만든다. 소위 '재미'있는 여가의 활용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으면서 관람위주의 문화예술 향유에서 '내'가 주체로 참여하는 문화예술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오산시는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여가문화를 조성하고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에게 음악실기강좌, 시민참여학교, 청소년 만능뮤지션 기획단, 음악동아리활동 등을 제공한다. 특히 오산시는 악기를 배움으로써 시민의 삶이 곧 문화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화예술이음 플랫폼의 기능을 이 소리울도서관이 할 수 있기를 시는 기대한다.


소리울도서관은 설계 단계부터 장애인의 도서관 접근성 및 이용성을 높인 동선을 반영해 지난 1월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하반기 개설된 통기타·드럼·피아노·바이올린·첼로·색소폰·해금교실 등 총 30개 악기실기강좌에는 지금까지 300여 명이 참여했다. 시는 향후 지속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심화반 개설 및 희망악기 추가개설을 검토 중이며 다양한 음악예술체험 프로그램 개발로 음악예술교육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오산시는 이 소리울도서관 인프라를 활용해 범시민 1인1악기 사업을 추진하고, 국제축제인 통기타 페스티벌을 개최해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지정을 추진한다. 

소리울도서관 운영은 평일 09:00~22:00, 주말 09:00~18:00이며, 도서대출은 도서관 회원증 소지자면 누구나 가능하다. 악기대여는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한 시민들에게 소정의 대여료를 받고 빌려준다. 문화강좌 신청 및 연습실, 음악 동아리실 등 대관은 오산백년시민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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