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진단키트名 '독도' 국민청원에…산케이 “국제공조에 찬물” 비난

수출용 진단키트名 '독도' 국민청원에…산케이 “국제공조에 찬물” 비난

기사승인 2020-04-01 04:00:00

[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전 세계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한국의 수출용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이름을 '독도'로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등장하자 일본 산케이신문이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해당 기사는 신문의 많이 본 기사 상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에는 ‘수출용 코로나19 진단키트 이름을 독도로 해주세요’ 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글의 게시자는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를 코로나19 극복 모범 사례로 인식하고,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리나라 진단키트 제공에 협조했다”라며 해외에 수출하는 진단키트의 제품명을 ‘독도’로 해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개별제품이지만 진단키트가 ‘독도’라는 이름으로 수출된다면 독도의 위상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국내 수요를 채우고도 일주일에 330만회 검사를 할 정도의 수출 여력이 있다. 한국산 진단키트는 6시간 이내 결과가 나오고 36만건의 신뢰 가능한 데이터가 누적된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언론 산케이신문은 해당 청원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산케이는 30일 보도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한국산 진단 키트의 명칭을 한국이 불법 점거하는 다케시마(시마네현 오키노 시마 정)의 한국 이름인 ”독도“로 해달라는 청원이 32만명을 넘는 동의를 얻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동참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 공조가 중요한 방역 분야에서 일본과의 영토 분쟁을 거론하며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라며 비꼬기도 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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