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검증되지 않은 일본 약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하라고 압력

트럼프, 검증되지 않은 일본 약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하라고 압력

美 전문가들 약 위험성에 대해 우려 표명해

기사승인 2020-04-01 10:23:47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규제 당국에 검증되지 않은 일본 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약은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가 개발한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앞장서서 이 약을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옹호하는 가운데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직업 관료들은 아비간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고 부작용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복수의 관리와 내부 문건을 인용해 전했다.

다른 나라들의 규제 당국과 미국의 전문가들도 오랫동안 선천적 장애와 같은 이 약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폴리티코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후지필름과 FDA, 미 보건복지부는 최근 여러 주 동안 아비간의 미국 내 임상시험 가능성을 논의했고, 후지필름은 이번 연구에 대한 미 정부 재정지원까지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미 보건당국 관리들이 일본과 후지필름의 오랜 로비에도 아비간의 미국 사용을 여러차례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도 최근 ‘심각한 부작용’을 이유로 아비간의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비간 외에도 코로나19의 미국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지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FDA에 압력을 가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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