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봉사’ 빙자, 동남아 여행 간 평택 한의원…역학조사에서 딱 걸렸다

‘대구 의료봉사’ 빙자, 동남아 여행 간 평택 한의원…역학조사에서 딱 걸렸다

기사승인 2020-04-04 08:01:47

[쿠키뉴스] 김미정 기자 =경기도 평택의 한 한의원에서 직원들이 대구 의료 봉사를 빙자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MBC 보도에 따르면 평택시 지산동에 위치한 한 한의원은 지난달 20~23일 대구로 봉사활동을 다녀오겠다고 환자들에게 공지한 후 휴원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한의원 의사 1명과 직원 4명은 해당 기간에 대구가 아닌 필리핀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들 중 50대 여직원(서정동 거주) A씨가 지난달 28일 코로나 양성 판정(평택 16번째 환자)을 받게 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경우 지난달 23일 귀국 다음날부터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었음에도 계속 출근했고, 확진 판정을 받은 28일까지 다수의 환자들과 접촉하면서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A씨는 또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당시 음식점 등 자신이 방문한 곳을 숨겼을 뿐 아니라 50대 남성과 함께 식사한 사실도 누락했다.

이 같은 사실은 A씨와 점심식사를 한 50대 남성이 평택 18번째 확진자로 판명돼 동선을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평택시엔 "해당 한의원과 A씨를 처벌해 달라"는 민원이 빗발쳤다.

평택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여직원의 동선을 공개하는 한편 동선과 접촉자 신고 누락을 이유로 16번째 확진자를 고발했다. 경찰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skyfall@kuki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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