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충남문화 찾아가기’ ... 대전-세종 포함 ‘역사-가락-맛집’ 감상 소개

(BOOK) ‘충남문화 찾아가기’ ... 대전-세종 포함 ‘역사-가락-맛집’ 감상 소개

기사승인 2020-04-07 13:15:13

[대전=쿠키뉴스] 최문갑 기자 =국문학자, 미술연구자, 한국문화 교육자가 공동 저자가 되어 ‘충남문화 찾아가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세 저자의 ‘전북문화 찾아가기’에 이은 대한민국 문화유산 기행의 두 번째 작품이다. 책의 제목 중 ‘충남’은 충남에서 분리된 대전과 세종을 포함한다. 조동일 저자 대표는 ‘책머리에’를 통해 “전승되는 문화의 무게는 행정적 위상과 무관하다”고 설명한다. 

‘충남문화 찾아가기’는 충남의 구석구석에 전해지는 진기한 전설과 역사, 흥겨운 가락, 그리고 널리 알려진 맛집 등을 탐색·감상하고, 이 얘기들을 ‘알기-보기-즐기기’ 순으로 엮었다. 예를 들어, 이 책의 ‘공주’ 편 ‘공주 알기’ 중 ‘곰나루의 잊혀진 신화’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자. 

“충남의 공주 근처 연미산에 살던 암곰이 나무꾼 한 사람을 잡아다 남편으로 삼아 자식을 둘이나 낳았다. 세상이 그리워진 나무꾼은 굴을 뛰쳐나와 도망쳤다. 아내 곰은 나무꾼이 되돌아오지 않으면 자식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나무꾼이 말을 듣지 않자, 아내 곰은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곰나루, 웅천, 공주라는 지명은 이런 유래에서 생겼다.”

‘곰나루’는 공주시 웅진동에 있는 금강의 나루터다. 이 책의 ‘공주 알기’에서는 이와 함께 서거정의 ‘공주 십경’, ‘금강을 노래한 한시들’, ‘은혜 갚은 호랑이, 남매탑’, ‘새소리가 듣기 좋은 마곡사’ 등을 소개한다.

‘공주’ 편 얘기는 계속된다. 이번엔 ‘공주 보기’다. 이 부분에선 갑사의 대웅전과 대적전, 팔상전, 당간지주와 부도, 석조약사여래입상 등을 보며 감상한다. 또한, 마곡사의 대웅보전, 오층석탑, 영산전 등에 빠져든다. 공주 나들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젠 ‘공주 즐기기’다. 인삼 갈비탕으로 유명한 ‘신풍인삼면옥’ 음식점에 들른다. “인삼 갈비탕에는 향긋한 인삼과 함께 전복도 들어있다. 진귀한 것이 다 모였다. 깍두기, 배추김치, 고추된장무침, 시금치 등 곁반찬도 모두 좋다”고 책은 소개한다. 국밥 전문 맛집인 ‘새이학가든’도 소개한다. 

조동일 저자 대표는 “여행은 만남이다. 산천과 만나고, 유적을 다시 보면서 과거와 만나고, 어떤 방식으로든 고금의 대화를 해야 여행을 제대로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옛사람이 어떻게 길을 갔는가를 알아야 고금의 만남이 시작되고, 문화유산 체험에 들어선다”면서 “옛사람과 만나려면 남긴 글을 찾아 읽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 책은 충남의 자연과 유적, 신토불이 음식 문화를 개괄적이고도 때론 깊숙이 알고, 보고, 즐기며 여행의 묘미를 한껏 높여주는 ‘길라잡이’로 여겨진다. 

조동일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해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영남대학교, 한국학대학원, 서울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허균 저자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학을 전공해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편수연구원, 우리문화연구원장,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국립문화재연구소 외부용역과제 평가자문위원,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심사위원, KBS 〈TV쇼 진품명품〉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과 한국민화학회 고문이다. 

이은숙 저자는 전북대학교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해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국인민대학에서 공부하였다. 북경어언대학, 북경외국어대학, 순천향대학교 초빙교수를 거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문화교육에 종사하고 있다.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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