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강민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8일 “대구 동구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후보가 자칭 여성정책으로 내세운 ‘4비운동 지양방안’을 마련하겠단 공약에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 여성들이 비혼과 비출산 등을 선택하겠다는데 무슨 수로 지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논평했다.
강 대변인은 “여성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라고 여기지 않고 결혼과 출산을 시켜야 할 대상으로 간주하는 성차별적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여성정책이라는 이름으로 4비운동 지양 방안을 운운하며 여성의 주체성을 부정하는 성차별 공약이야말로, 더 많은 여성들이 이 나라에서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승천 후보는 왜 여성들이 ‘4비운동’까지 이야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는지 정녕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가. 오늘날의 낮은 출산율과 여성들의 결혼 기피 현상은 성차별적 가족문화와 직장에서의 유리천장,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독박 육아,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없는 노동환경, 만연한 데이트 폭력과 가정폭력, 경제적 불평등과 고용불안의 확대 등 여성에게 특히 가혹한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승천 후보는 당장 공약을 철회하고 여성들에게 사과하라”며 “논란이 되니 사과한다는 면피성 사과로 퉁치지 말고, 자신의 공약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면밀하고 철저하게 성찰해, 여성 국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깨달음을 얻기 바란다. 당 소속 후보가 버젓이 공약집에 성차별적 내용을 담아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은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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