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본선보다 치열한 미래통합당 경선을 뚫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과메기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통합당 지지세가 강한 경북 포항 남·울릉 선거구에서 당선 9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꽃길' 대신 '험로'로 접어들었다.
김병욱 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이야기다.
그가 인지도, 조직력 등 모든 부분에서 열세를 딛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들때만 해도 장밋빛 미래가 예고됐다.
'달콤한 꿈'도 잠시, '평생 박명재 의원의 보좌관으로 살겠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휘말리더니 경력 허위사실 홍보 등의 의혹이 잇따르면서 초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포항기자회가 마련한 후보자 토론회 전날 불참 통보를 하면서 지역 언론과도 불편한 관계에 놓였다.
참신한 정치 신인의 등장으로 세대 교체를 바라던 시대적 요구가 빛이 바래는 아쉬운 대목이다.
초반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종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 현역 의원과 토박이 정치인 등이 대거 포진해 있는 매머드급 선대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 지지율만 믿고 안일하게 대응하거나 얄팍한 언론 플레이를 할 경우 선거 막판까지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당장 김 후보는 오는 9일 시험대에 오른다.
이날 포항MBC가 마련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 후보가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세를 뚫고 반등의 기회로 삼을지,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또 다른 위기를 자초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