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 세일, 백화점 업계 “매출 늘었는데…회복까진 깜깜”

늦은 봄 세일, 백화점 업계 “매출 늘었는데…회복까진 깜깜”

기사승인 2020-04-10 03:00:00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백화점 업계가 봄 정기세일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가 얼어붙었지만 명품이 지난해보다 잘 팔리며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이를 두고 소비심리가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센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정기세일을 시작한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매출이 직전 주 금∼일요일인 3월 27∼29일보다 17.9%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봄 정기세일과 비교하면 14.2%,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19.5% 감소하는 등 매출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그럼에도 지난 2~3월 40%가까이 매출이 하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꽤 줄어든 것이다.

주요 백화점 모두 이번 정기세일 해외명품 판매가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해외명품 브랜드 매출은 작년 봄 세일기간과 비교해 6.3% 늘었고, 직전 주보다는 24.6% 뛰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 매출은 지난해 세일기간과 비교해 1.3%, 전주와 비교해 15.3% 각각 늘었다. 전체 매출도 전주 금∼일요일보다 7.1% 신장했다.

명품이 전체 매출이 견인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3∼5일 매출이 전주보다 5.3% 증가했다. 특히 명품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세일 때보다는 2%, 전주보다는 9.3%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 됐지만, 봄이 오면서 패션과 화장품 등의 매출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행사 전주보다 스포츠 레저용품 등의 수요가 늘면서 남성(18.6%)과 잡화(70.3%) 매출도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여성(2.9%)과 스포츠(6.3%) 매출도 전주보다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여성 패션(1.3%)과 남성 패션(3%), 리빙(8.1%) 매출도 전주보다 늘었다.

당초 백화점업계는 3월 말, 봄 정기세일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4월 초로 이를 늦췄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한번 연장된 만큼, 행사를 더 뒤로 미뤄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럼에도 업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때를 놓칠 경우, 봄 상품 대부분이 재고가 되는 위험도 발생하는 탓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월 중순으로 또다시 미루게 되면, 패션 등의 협력사들이 재고를 떠안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특히 옷의 경우는 이월상품으로 넘어가면 값어치가 크게 내려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의 입점 업체도 세일을 원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세일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브랜드가 참여해 대규모 할인, 사은 증정 행사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백화점들은 오는 19일까지 봄 정기 세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를 통해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이나 3월보다는 매출 감소폭이 줄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명품 매출 증가만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긴 아직 어렵다”라고 평했다. 이어 “코로나가 잦아들며 점차 회복세가 이어지길 기대한다”라며 “소미심리 회복을 위해 이번 정기 세일을 비롯한 여러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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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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