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약물로 적극적으로 홍보해온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CIA로부터 부작용 경고를 받았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CIA는 지난달 27일 웹사이트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현 시점에서 이 약은 조사 연구가 진행중이며 의료 전문가 외에는 환자가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음 언급한지 거의 일주일만에 나온 의견으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 물질로 홍보해 왔다. 코로나19 위기가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 3월 말에는 “내가 본 바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앙하기도 했다.
이에 의학 전문가들은 해당 약물이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된 것도 아니며, 오히려 심장 질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키웠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유사한 클로로퀸의 연구에서 많은 대상자에게 심장 질환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실험이 중단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약물에 대한 찬사에 “의료인들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주의의 내용을 추가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입증되지 않은 약물이라도 치료에 시도하는 것이 중증 환자의 질병을 늦추는 것에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수백만 개의 말라리아 치료제를 전국에 배포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을 긴급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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