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의 몰락’ 절반 이상, 낙선의 고배…중진들의 거대한 무덤 된 ‘호남지역’

‘중진의 몰락’ 절반 이상, 낙선의 고배…중진들의 거대한 무덤 된 ‘호남지역’

살아 돌아온 중진 11명…통합당 3명, 민주당 8명

기사승인 2020-04-16 11:55:33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21대 총선에 도전한 현역 중진의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중진의 몰락이 대거 이뤄졌다. 반면 굳건한 중진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호남지역, 중진의 거대 무덤=16일 국회 등에 따르면 20대 국회 ‘4선 이상’ 중진 의원 48명 가운데 이번 총선에 도전한 의원은 25명이다. 이들 중 11명만이 다시 배지를 달게 됐다.

대표적인 중진 몰락 지역으로 호남지역을 꼽을 수 있다. 호남 중진의원이 대거 포진해 있던 민생당은 광주·전남·전북 선거구에서 단 1곳도 경합지역이 없었다.

박지원·장병완·박주선·천정배·김동철·정동영 등이 그들이다. 광주에서는 당내 최다선인 천정배 후보(6선)가 양향자 후보(서을)에게, 김동철 후보(4선)가 이용빈 후보(광산갑)에게, 국회 부의장을 지냈던 박주선 후보(4선)가 이병훈 후보(동·남을)에게 각각 패했다.

전남 목포의 박지원 후보(4선)는 김원이 후보에게, 한 때 대권주자였던 전북 전주병의 정동영 후보(4선)는 김성주 후보에게, 전북 익산을의 조배숙 후보(4선)는 한병도 후보에게 각각 배지를 내줬다.

격전지에서도 중진 의원들의 고배가 이어졌다.

나경원 통합당 후보는 서울 동작을에서 이수진 민주당 후보에게 패해 5선이 좌절됐다. 최재성 민주당 후보는 서울 송파을에서 배현진 통합당 후보에게 패해 5선에 실패했다.

심재철 통합당 후보(5선)는 이재정 민주당 후보(경기 안양 동안을)에게, 신상진 통합당 후보(4선)는 윤영찬 민주당 후보(경기 성남 중원)에게, 정우택 통합당 후보(4선)는 도종환 민주당 후보(충북 청주 흥덕)에게 각각 졌다.

대구의 ‘4선 맞대결’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주호영 통합당 후보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꺾고 수성갑의 국회의원이 됐다.

이밖에 비례대표에 출마한 서청원 우리공화당 후보(8선)도 낙선했다. 홍문종 친박신당 비례대표 후보(4선)도 당의 득표율이 3%에 미치지 못해 현역의원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살아남은 중진 11명=반면 ‘굳건한 중진’들도 있었다. 우선 대구 4선 맞대결에서 김부겸으로부터 승리를 거머쥔 주호영 통합당 후보가 있다. 또한 부산 사하을에 출마한 조경태 통합당 후보(4선)가 당선되며, 이들 모두 5선 고지에 오르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대전 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박병석 후보(5선)가 6선에 성공하면서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떠올랐다. 김진표 민주당 후보(경기 수원무)도 5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소속의 송영길 후보는 인천 계양을에서, 안민석 후보는 경기 오산에서, 설훈 후보는 경기 부천을에서, 조정식 후보는 경기 시흥을에서 승리하며 각각 5선에 성공했다.

충청권에서 생존한 중진 의원은 3명이다. 변재일 민주당 후보(4선)는 충북 청주 청원에서, 이상민 민주당 후보(4선)는 대전 유성을에서 승리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정진석 통합당 후보(4선)도 당선됐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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