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총선 후 변화상...유지하는 것과 바뀐 것은?

네이버, 총선 후 변화상...유지하는 것과 바뀐 것은?

실검은 유지하고, 댓글이력은 공개 유지...24일부터 검색창 붙박이

기사승인 2020-04-18 05:00:00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국민포털' 네이버가 총선을 맞아 도입했던 본인확인제를 총선 이후에도 유지한다. 본인확인제란 아이디 사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은 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댓글 작성자의 활동 이력을 공개하는 댓글내역도 지속적으로 공개된다.

다만 총선 시기에 폐지됐던 실시간 검색어(실검)은 다시 복구됐다. 개별 사용자의 연령대나 관심도에 맞춰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검색어 트렌드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알리는 일은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 총선 끝난 후에도 본인확인제 유지... 여론조작 의구심 해소 목적 

네이버는 뉴스 댓글의 순기능이 가능하도록 총선 이후에도 본인확인제를 유지한다. 네이버는 지난 2일 공식 선거기간 시작일에 맞춰 본인 확인이 안 된 아이디에 대해 별도의 확인 프로세스를 거치는 본인확인제를 실시해 왔다.

네이버는 지난 2일부터 휴대폰 인증이나 아이핀을 통해 아이디 사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했다. 댓글 작성자의 활동 이력을 공개하는 댓글내역도 그대로 공개된다. 지난 9일부터는 이용자가 특정 글 작성자를 차단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네이버는 본인확인제가 실명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댓글 본인확인제는 아이디 사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한 후에 댓글을 쓰도록 하는 제도일 뿐 작성자의 이름을 노출하는 제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도 뉴스 댓글 작성자의 96% 이상이 본인확인을 거친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본인확인이 안 된 아이디에 대해 확인하더라도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네이버의 조치는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우루루 몰려가 우호적/비우호적 댓글을 다는 이른바 '댓글부대'가 여론을 호도한다는 비판에 따라 도입됐다. 게다가 댓글내역 공개로 인해 자기 정체성을 끊임없이 바꾸는 이른바 '분탕질'이 줄어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랩을 통해 하루 단위로 공개되는 뉴스 댓글 통계를 살펴보면 해외에서 댓글을 작성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상황이며, 내부적으로도 프록시나 VPN 사용으로 IP를 우회한 경우는 미미하다"라면서 "하지만 네이버는 관련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본인확인제 방식을 선거 이후에도 당분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 총선 끝난 후 중단됐던 실검은 부활...트렌드 동향은 지속 알릴 듯

네이버는 총선 기간 동안 중단했던 실시간 급상승검색어(실검)를 15일 18시부터 재개했다. 

다만 인공지능 기반의 검색어 추천 시스템(리요)를 통해 개인에 맞게 급상승검색어를 고를 수 있게 했다. 직접 검색어 필터를 통해 이슈별 묶어보기, 이벤트·할인, 시사, 엔터, 스포츠로 나누고 가중치를 설정할 수 있게 했다. 또 나이대별로 20대부터 50대를 설정할 수 있게 하여 연령대별로 관심 키워드를 노출시킨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 모두가 동일한 실검을 제공받았던 과거와는 달리 개인별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검색어 서비스를 조절할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차트를 살펴보니 연령대에 해당하는 30대에 해당하는 차트가 우선으로 나타났다. 20대와 50대 등 다른 나이대의 차트도 볼 수 있었지만, 내가 속한 그룹의 검색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검색어와 다르게 토픽 차트도 생겼다. 뉴스와 연예·스포츠 토픽을 모두 선택하니 뉴스 토픽에는 n번방과 관련한 용의자인 '강훈'의 이름이 떴다. 연예·스포츠 토픽에서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미도'가 나타났다. 또 더 내려보면 지역 명소 일간검색어, 급상승 웹툰, 급상승 음악의 순으로 차트를 다양화했다. 

인물 자동완성 기능도 복구됐다. 네이버는 선거기간 동안 후보자에 대한 비방이나 인격모독성 검색어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후보자 인물에 대한 자동완성 기능을 막았다. 

이 같은 실검 부활은 네이버가 어젠다 세팅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트렌드를 읽을 수 있도록 검색어 트렌드 서비스도 검색차트판에 조만간 적용한다. 

네이버는 "검색어트렌드 외에도 음성검색 차트, 음악검색 차트 등 새로운 차트들도 검토하고 있다"며 "검색차트판이 이용자들의 다양한 관심과 사회현상 뿐 아니라 가치있는 데이터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총선 후 새로운 변화...화면크기 늘리고 검색창 붙박이 고정 

이와 함께 네이버는 28일부터 새로운 네이버 메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전보다 고해상도 기기로 접속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졌다는 판단에 네이버 메인의 가로폭을 1130픽셀로 조금 더 넓혀 제공한다. 앞서 2017년 네이버는 네이버 메인 가로 해상도를 940픽셀에서 1080픽셀로 넓힌 바 있다. 폰트 크기도 키우고 명도 대비도 높였다. 

또 네이버 검색창을 최상단에 고정해 제공한다. 예컨대 언론사 뉴스를 보더라도 검색창이 제공되어 바로 궁금한 것을 검색할 수 있다. 뉴스스탠드와 주제 판도 바꿨다. 콘텐츠 미리보기를 강화해 관심있는 콘텐츠와 읽고 싶은 콘텐츠를 더 많이 발견하도록 했다.  

기존 PC에서 따로따로 제공하던 날씨와 환율, 이슈 정보는 오른쪽에 빼서 한줄 카드로 간결하게 제공한다. 카드를 누르면 환율과 증시 정보를 알 수 있다. 

네이버가 만든 브라우저인 웨일을 사용하면 모바일에서 보던 동영상과 뉴스, 보던 문서를 PC버전에서도 연이어 볼 수 있는 장점도 생긴다. 이에 따라 웨일의 사용자가 늘어날지도 관심사다.  

네이버 관계자는 "바뀐 네이버는 16일부터 체험하기 링크를 공개했고, 28일부터 새로운 PC 메인이 적용된다"며 "체험하기 기간 동안 이용자 설문을 통해 떠오르는 생각과 느낀 점을 공유해 달라"고 알렸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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