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여의도연구소에서 10프로 이상 이긴다고… 그 말에 속아 당선 케잌까지 준비”

차명진 “여의도연구소에서 10프로 이상 이긴다고… 그 말에 속아 당선 케잌까지 준비”

기사승인 2020-04-17 15:57:44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내가 지난번 선거에서 6프로 차이로 떨어졌는데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는 계속 10프로 이상의 차이로 이긴다고 보고가 왔었다. 그 말에 속아 당선 케잌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그 증거 아직도 갖고 있다.”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차 후보는 “패자는 말이 없다지만! 페북도, 어떤 대외활동도 안하려 했다. 시골에 내려 왔다. 근데 가만히 있다가는 역사의 대죄인으로 낙인찍힐 거 같아 한 마디 남겨야겠다”며 글을 시작했다.

차 후보는 “전문가를 자처하는 친구들이 이번 총선에서 차명진 막말 때문에 수도권 격전지 20~30곳에서 당락이 바뀌었다면서 그 근거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를 들먹거린다. 일단 나는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제대로 된 조사였는지부터 의심이 간다. 내가 지난번 선거에서 6프로 차이로 떨어졌는데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는 계속 10프로 이상의 차이로 이긴다고 보고가 왔었다. 그 말에 속아 당선 케잌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그 증거 아직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론조사 좋아하는 친구들, 두 달 전부터 이번 선거 결과와 딱 맞아 떨어지는 공식적인 각종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그거에 대해서는 왜 한 마디도 없냐? 눈이 멀었냐? 뇌가 썩었냐? 백 번 양보해서, 이번에 형식을 제대로 갖춘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가 있었고 당신들 얘기처럼 막판에 수치가 빠졌다고 치자. 근데 그게 차명진 막말 때문에 실망한 소위 중도층이 빠져나간 때문이었나, 아니면 차명진을 막말이라고 매도해 쫓아 내려 한 지도부에 실망해 투표를 포기한 보수층 때문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차 후보는 “그 때 당지도부는 일사천리로 차명진을 제명처리했고 법원이 차명진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후에조차 ‘그 사람은 우리 후보가 아니다.’라고 방방곡곡 들리도록 합창하지 않았나? 당신들 말대로라면 차명진의 일거수 일투족에 그토록 민감한 중도층인데 막판에 벌어진 지도부의 기민한 대처를 몰랐을까? 그런데도 실망해서 빠져나갔을까? 내가 지도부였다면 일단 세월호 텐트안의 진실부터 밝히자고 했을 거다. 좌파들의 막말프레임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게 아니라 진실게임으로 들어갔을 거다. 그렇게 했으면 누가 유리했을까?”라며 “물론 미통당 지도부는 간이 작아서 좌파가 쳐놓은 프레임 탈출을 시도할 엄두도 못냈을 거다. 정 그렇다면 그 이슈는 아예 침묵하고 딴 얘기를 하던지”라고 비난했다.

차 후보는 “좌파의 김남국 사례를 봐라. 진짜 막말 덩어리인데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감싸고 돌았다.
그쪽 진영에서 그 친구 때문에 표 깎아먹었다는 소리가 나오던가? 좌파 언론들이 200석 얻을 걸 김남국 때문에 180석 됐다고 단 한마디라도 하던가? 한 술 더 떠 그 친구는 그 지역 현역 박순자 의원을 이기지 않더냐? 물론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이슈전환도 못했을 거다. 왜? 실력이 안되니까. 한물 간 구닥다리들을 모셔다가 좌파 흉내 내는 거밖에 할 줄 모르니 이슈전환 꺼리라도 있었겠나? 자칭 경제정책의 대가라는 양반이 기껏해야 대학생들한테 100만원씩 준다는 얘기를 숟가락 뜨다가 질질 흘리듯 했으니 그거 듣는 기자들 참 실망 많이 했을 거다“라고 지적했다.

차 후보는 “나는 걱정이다. 미통당 지도부가 이미 죽은 차명진한테 책임을 뒤집어 씌워 정치무대에서 계속 살아남으려 하는 거, 치졸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 하나 죽어서 평화가 온다면 감수하겠다. 문제는 우파의 앞날이다. 저렇게 좌파들이 쳐놓은 프레임에 빠져서 좀더 왼쪽으로, 쫌더 고분고분해지면 앞으로 우파는 어떻게 될까? 지금 좌파한테 너무 치우쳐 있으니까 유권자 동정심 덕분에 약간의 세 회복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년 2등 신세는 절대 못 면할 거다”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차 후보는 “추신) 선거 얘기 여기서 끝입니다. 아무리 속상해도. 저도 패배의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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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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