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총선에서 패배한 미래통합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울 중랑을 경선에서 탈락한 김재원 의원은 18일 연합뉴스를 통해 “민심이 소리 없이 우리 당을 죽였는데, 그동안 우리는 한쪽 귀를 닫고 살면서 엉망진창으로 공천을 했다”며 “‘160석 이상 얻는다’는 내부 보고서에 취해 우리끼리 자신감 넘쳤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제 진짜 보수정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성찰을 할 때가 됐다”며 “하지만 이 국면에서도 당선자 중 일부는 지도체제와 당권에만 관심이 있어 보여서 당에 희망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쇄신을 촉구한 통합당 구성원은 김 의원뿐이 아니다. 3선에 성공한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모두가 죄인으로, 모두가 비워야 한다”며 “혁신과 반성의 대오를 갖추고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당 혁신의 전권을 위임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당권 다툼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패배한 당 지도부 일부가 도대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어떤 결정을 할 수가 있겠는가”라며 “이토록 엄중한 시기에 당권이나 당 헤게모니를 두고 조금이라도 다투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제는 정말 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분간 지도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듯 보인다. 장 의원은 “‘식물 지도부’는 빨리 결단하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서울 구로을에서 낙선한 김용태 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홍 전 대표가 선거 다음 날 ‘노래방 기계도 가져와 춤을 추려 했다’고 하고 바로 대선 얘기까지 했다”며 “부디 기뻐하는 것은 대구 지역구 안에서 그쳐달라. 총선에서 통합당은 국민에게 사망 선고에 준하는 무서운 심판을 받은 초상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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