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스리랑카인 유학생이 보건당국의 실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채 본국으로 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까지는 무려 54일이 걸려 국내는 물론 스리랑카까지 감염 전파가 우려된다.
대구시는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스리랑카 국적 계명대 유학생 A씨가 코로나19에 확진되고도 보건당국 통보 누락으로 감염 사실을 모르고 귀국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는 모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에서 지난 2월 24일 양성 판정이 나왔으나, 이를 모른채 3일 뒤인 27일 본국으로 돌아갔다. 병원에서 보낸 문자메시지가 전송되지 않았고, 보건소로의 보고도 누락됐다.
이는 대구시가 지난 17일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등록되지 않은 신고 사례를 처리하던 중 파악됐다.
이 유학생은 출국 당시까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출국 검역에서도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 보고를 받은 질병관리본부는 IHR(국제 보건 규약)에 따라 스리랑카 정부에 통보해 줄 것을 WHO(세계보건기구)에 의뢰했다. 또 확진자 본인에게 결과를 통보해 현지에서 재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A씨의 출국 전 밀접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신속히 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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