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위원장 영입에 나섰지만 당 곳곳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김태흠 의원은 19일 김종인 전 위원장을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것에 대해 "외부인의 손에 맡겨서 성공한 전례도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툭하면 외부인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 나약하고 줏대 없는 정당에 국민이 믿음을 줄 수 있겠나”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 영입을 반대했다.
이어 “심재철 대표권한대행과 지도부 몇몇이 일방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결정하고, 심 대행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총선 참패에 무한 책임이 있는 지도부가 할 일은 당원들의 의견을 듣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의 보수통합과정에서 일정 역할했던 국민통합연대도 이날 “4.15 총선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인사는 비대위원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반대로 3선에 오른 장제원 의원 등 일부 인사는 대안이 없는 만큼 일단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과 반성의 대오를 갖추고 김 전 위원장에게 당 혁신의 전권을 위임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의견 갈등이 심화되면서 20대 국회를 끝으로 임기가 종료되는 이주영 부의장이 일단 수습에 나섰다.
이 부의장은 이날 “김종인 전 위원장은 창조적이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측면에서는 탁월한 능력 가지셨기에 지금 통합당에 상당한 적격자”라며 “당선자 중론을 모으는 과정이 생략됐는데, 다른 이견들을 들어본 뒤 모시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