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일부 보수 유튜버가 제기한 4·15 총선 사전투표 개표 조작 의혹에 미래통합당 차명진(경기 부천병) 전 후보가 동조하고 나섰다. 다만 이러한 의혹제기를 두고 통합당 내부의 평가는 좋지 못 했다.
차 전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로세로연구소 이 얘기를 들어보라. 최소 12곳에서 사전선거 결과가 이상하다. A후보와 B후보의 관내 득표/관외 득표 비율이 똑같다고 한다”며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같은 시험을 치른 두 학생의 답안지가 정답이나 오답이나 할 것 없이 숫자 하나 안 다르게 똑같다면 이상한 거 아니냐”라며 “그런 경우가 전국 12곳이나 발생했다 한다. 최소 이곳들만이라도 사전 투표함을 재검해야 한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무엇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가 일부 지역구에서 각 당 후보의 관외·관내 사전투표 수 비율이 같다며 제기한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부각시킨 것이다.
다만 통합당 내부에서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반성하고 혁신을 결의해야 할 시점에 사전투표 의혹론을 물면 안 된다. 제가 바로 본투표 당일 투표를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져서 낙선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더는 사전투표 조작설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냥 이런 유튜버 농간에 계속 놀아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조작설 제기자들을 상대로 100만원을 천안함 재단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자신과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를 두고 페이스북 글에서 “선거가 끝나면 패한 쪽 지지자들은 자신의 믿음과 배치되는 상황을 심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그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종종 음모론을 소환하는 것이다. '원래 우리가 이긴 선거인데 모종의 음모 때문에 부당하게 졌다'는 식으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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