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연방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긴급대출금’ 정책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지원금 대출이 시작된 뒤 2주도 채 안돼 모든 금액이 동나자 대형 요식업체들이 대부분의 대출금을 확보해갔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출금을 지급받은 업체 중 한곳인 쉐이크쉑은 금액을 반환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17일 성명에서 중소기업 긴급대출(PPP)이 50개 주 전체의 160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에 자금을 제공했다며 PPP는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중 74%의 대출이 15만달러 미만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소규모 기업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또 19일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3000억 달러의 추가 자금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도달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므누신 재무장관의 ‘자신만만한’ 주장과는 달리 대출 지원금이 절실한 중·소규모의 사업체와 기업들은 대규모 업체들에 밀려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위기에 처한 고용인이 500명 미만인 사업체와 비영리 사업체 근로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PPP를 시행했다. 총 349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이 배정되었지만 일부 대형 사업체들이 집중 로비를 통해 상당 규모의 액수를 할당해 갔다고 전해졌다.
또 일부 대기업들은 소규모 자회사들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는 등 ‘눈속임’ 작전으로 지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플로리다의 소규모 기업 소유주 던컨과 리타 맥도널드코스는 “초기 PPP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됐다”라며 “정책은 진정한 중소기업을 돕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고 대신에 자회사들을 이용하여 불균형하고 불공평하게 이익을 본 대기업에 혜택을 주었다”고 호소했다.
대출 지원금을 앞다투어 받아 간 대규모 기업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일부 기업들은 한발 물러섰다. 미국 유명 버거 프랜차이즈 셰이크셱(Shake-Shack)의 최고 경영자 대니 마이어와 랜디 가루티는 19일 저녁 연방 정부로부터 대출받은 1000만 달러를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PPP 1단계 자금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연방 정부는 2차 긴급대출금 정책 시행 준비에 나섰다. 상원 소수당 의원들은 므누신 재무장관과 조비타 카란자 중소기업청장에게 PPP를 보충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또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일요일 추가 자금지원을 위한 합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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