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수박‧팥빙수...“코로나에 뺏긴 봄, 빠른 여름으로 승부”

벌써 수박‧팥빙수...“코로나에 뺏긴 봄, 빠른 여름으로 승부”

기사승인 2020-04-23 04:00:00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유통업계가 예년보다 빨리 여름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일찌감치 여름 상품 판매에 나서 코로나19에 뺏긴 봄 매출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형마트에는 벌써 수박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가전양판점도 에어컨 판매를 개시하며 여름 가전 수요 잡기에 나섰다. 미리미리 여름 상품을 마련하려는 소비자 수요 역시 증가세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수박, 선풍기 등 여름 상품을 미리 구매하는 '얼리버드'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이마트가 수박 판매를 진행했던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수박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4% 가량 증가했다. 선풍기 역시 같은 기간 작년 대비 88.4% 뛰었다. 특히 '써큘레이터'의 경우 같은 기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08%나 신장했다.

이마트 측은 “평년보다 따뜻한 봄 날씨와 높은 일교차로 여름 상품들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평균 기온은 7.9도로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2번째로 가장 더웠다. 최근 한 달 간 전국 평균 기온과 평균 최고 기온 역시 9.9도, 16.7도로 작년보다 각각 1도, 1.3도 높았다.

이에 이마트는 23일부터 일주일간 함안과 부여, 논산 지역에서 수확한 수박 10만통 판매에 나선다. 지난해 보다 43% 많은 물량이다. 서큘레이터와 선풍기도 각각 2만대, 5만대를 준비해 여름 대목 잡기에 나선다. 홈플러스도 오는 29일까지 ‘알뜰 홈핑’ 기획전을 열고 수박, 멜론, 참외 등 인기 여름과일 전 품목을 3000원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가전유통업계는 이미 지난달부터 여름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31일까지 '2020 에어컨 미리 장만' 행사를 열고 캐시백 등 혜택을 제공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30일까지 으뜸효율 가전 환급 행사와 함께 에어컨 판촉행사를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0%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 등 실내에서 여가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면서 “올해 봄 초여름이 평년보다 더워질 것이란 기상청 전망에 따라 에어컨 재고를 충분히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업계의 여름 준비도 빨라졌다. CJ오쇼핑은 11개 패션 브랜드의 여름 신상품을 모아 소개하는 '썸머 패션위크' 특집방송을 28일까지 연다. 일주일간 대표 패션 브랜드의 여름 신상품을 매일 1개 이상 소개한다. 행사 기간 '지스튜디오', '엣지' 등 11개 브랜드의 여름 신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호텔가에는 벌써부터 시그니처 팥빙수가 등장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이달 1일부터 올해로 13년째 판매되고 있는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져 출시를 당기게 됐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잇따라 빙수 등 여름철 아이스 메뉴의 출시를 앞당겼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온화했던 겨울 등의 영향으로 봄철 쇼핑 수요가 크게 줄었다”라며 “봄 상품보다 여름 상품을 먼저 구입하려는 소비자 역시 늘어난 상황”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른 봄부터 에어컨 등의 여름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평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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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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