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계 미국인이자 메릴랜드주지사의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가 한국으로부터 50만개의 테스트 키트를 수입해 온 사실이 알려져 찬사를 받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22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은 이미 주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는 극찬과 함께 그녀의 업적을 소개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에 위치한 메릴랜드주에서는 605만명 인구 가운데 1만300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처럼 메릴랜드주에서는 무서운 감염세를 보이고 있지만 검사 수는 약 7만건에 불과했다.
이에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은 지난달 28일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와 함께 ‘영원한 우정 작전’이라는 비밀 프로젝트 작업에 착수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50만명을 검사할 수 있는 한국 랩지노믹스사의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공수해 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 출신인 유미 여사가 직접 한국 업체와 교섭하는 등 큰 활약을 해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이에 “(유미 여사는) 메릴랜드와 한국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개인적인 간청을 한국어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진정으로 ‘영원한 우정 작전’의 챔피언이다”라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유미 여사의 업적에 외신들도 찬사를 이어나갔다. ABC는 “그녀의 중요한 역할은 한국으로부터 50만 개의 테스트키트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그녀의 우아한 품행과 예술적 재능 뒤에는 훨씬 더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강하게 보여주었다”라고 평가했다.
CNN도 유미 여사가 이번 코로나19 키트 공수 작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한국계 의원들도 칭찬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의 데이비드 문 의원은 “그녀가 이 지역의 한국계 미국인 사회에서 유명인으로서 호건씨와 함께 주지사 저택에 있는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도 정말 커다란 일이다”라고 극찬했다.
민주당 수잔 리 상원의원은 “그녀는 아름답고 우아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단호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누구와 함께 일해야 할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일을 끝마친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미 호건 여사(한국명 김유미)는 전남 나주의 한 양계장집에서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90년대 결혼해 남편과 함께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고 세 딸을 얻었지만 이혼했다. 이후 메릴랜드로 이사가 래리 호건을 만났고 2004년 그와 결혼했다. 이어 2014년 남편 래리 호건이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미국 최초의 한국계 영부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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