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폐기물 반출 처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운송 협력사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포항제철소는 대기 시간과 운송비를 대폭 절감시키고 절차 간소화로 생길 수 있는 보안·비윤리 문제도 동시에 해결했다.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기존에는 폐기물을 반출하려면 1문을 통해 최소 5가지 절차를 따라야 했다.
폐기물 적재 전·후 계량대 계측은 필수.
이후 운전자는 폐기물을 수거한 현업 부서를 재방문해 반출 승인과 반출증을 받아 1문에 다시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러한 중복 절차는 고가물품 은닉, 무단 반출 등 비윤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선 같은 장소를 두 번이나 다시 방문, 차량 운행거리와 대기 시간이 늘어나 것이 불만이었다.
특히 반출 처리 과정에서 부서 담당자가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울 경우 운전자는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는 반출증을 발급하는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고 계량대에서 발급받은 전표만으로 곧바로 제철소 1문에서 반출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꿔 절차를 간소화했다.
절차 간소화로 인한 보안·비윤리 문제는 폐기물 대상별로 처리 절차를 달리해 해결했다.
제철소 폐기물 반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 평균 342건 중 건설 폐기물이 75%(255건), 특수 폐기물은 25%로 나타났다.
건설 폐기물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은닉, 무단 반출 사건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에 착안, 반출 절차를 과감하게 줄인 반면 특수 폐기물은 기존 방식대로 검수해 보안 위반·비윤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폐기물 반출 업무 대부분을 차지한 건설 폐기물 처리를 간소화하자 보안 문제 없이 그 동안 고질적으로 발생했던 민원과 불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운송 협력사 대기 시간이 평균 1시간 가까이 줄었다.
이로 인해 도로에서 연간 수 억원씩 낭비된 비용도 절약하게 됐다.
협력사 불만이 줄어든 것은 당연지사.
협력사 뿐 아니라 담당 현장부서도 반출증을 따로 발급할 필요가 없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 제철소 안에서 대형 화물차량이 움직이는 시간·거리가 줄면서 교통 안전과 대기 환경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현장과 협력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앞으로도 보안을 지키는 범위에서 불필요한 절차를 개선해 협력사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