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째 20명 이하를 기록하면서 안정세에 들어가자 방역 당국이 본격적인 재유행 대비에 나섰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에 밀려 치료에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줄이기로 했다. 이 병원들은 평소 일반 환자를 진료하다가 코로나19 재유행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게 된다. 또 최전방에서 진료해 온 의료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3일 공개한 ‘감염병 전담병원 조정방안’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 감염병 전담병원은 67곳, 감염병 병상 수는 7500개 병상인데, 이를 1500~2300개 수준까지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상 수 감축은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없는 의료기관부터 4단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1차 감축은 현재 확진 환자가 없는 12개 병원, 682개 병상을 대상으로 24일부터 실시한다. 이어 이달 중 감염병 대응에 적합하지 않은 요양 및 산재병원 등 11개 병원도 2차로 감축 대상으로 포함됐다. 5월 초 대구·경북,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전담병원이 3차 감축 대상,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며 대구·경북, 서울·수도권 전담병원을 4차로 조정하게 된다.
감염병 전담병원을 감축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가을·겨울 2차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또 그동안 다른 질병이 있는 환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에 밀려 진료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진행됐다.
다만 내달 초 등교 개학을 앞두고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는 만큼 전담병원으로서의 역할은 가능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언제든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이에 맞춰 탄력적으로 병상을 즉시 동원할 수 있는 계획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중증환자를 위한 인공심폐장치인 에크모(ECMO), 음압 병상 등 환자 치료에 필요한 기기를 부족하지 않도록 더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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