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17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에 물꼬가 트일 예정이다.
28일 서울시가 국방부 소속 미공병단 부지를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대상지였던 원지동 대안으로 제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전개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보건복지부와 국방부가 국립중앙의료원을 미국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기로 결정한다면 서울시는 현재의 국립중앙의료원 부지의 매각이나 공병단부지 사용과 관련해 최대한 협조를 해 드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논의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3년. 당시 서울시가 서초구 원지동 일대 추모공원을 설립하면서 지역민을 설득코자 의료원 이전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17년이 지나도록 신축 이전은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채 표류했고, 그 사이 ‘반쪽짜리’ 감염병 전담병원 상태로 사스, 메르스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야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서울시가 국립중앙의료원을 도심 외곽으로 밀어내지 않고 확장·신축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은 토지개발 위주의 도시재생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위주의 도시재생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방부와 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사이의 미묘한 입장 차는 여전히 이전의 걸림돌이다. 노조는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사업과 역할 강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도록 각 기관은 조속한 협의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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