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궁금해요”… 아이들 묻고 전문가 답하다

“코로나19 궁금해요”… 아이들 묻고 전문가 답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어린이 특집 브리핑 눈길

기사승인 2020-04-29 15:47:36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어떻게 하면 질병관리하는 본부장님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떤 공부를 해야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할 수 있나요?”

아이의 천진난만한 질문에 정은경 본부장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정 본부장의 대답. “우리 학생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얘기해 줘서 정말 고맙고, 뿌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어린이 특집 브리핑’ 자리. 유튜브로도 생중계된 이날 브리핑 에 학부모와 어린이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최은화 교수와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예진 교수가 정 본부장과 함께 아이들의 질문에 친절한 설명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코로나19는 얼마나 작은가요, 질병 이름은 누가 만들었나요? 

A.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작아요. 전자현미경으로 봐야만 눈에 보일 정도로 작아요. 머리카락 두께의 약 1/2000 정도니 정말 작지요. ‘코로나19’라는 이름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만들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2019년에 유행하기 시작해서 바이러스 이름과 그리고 생긴 연도를 붙여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라고 붙였고 그것을 더 간단하게 코로나19로 부르게 된 것이죠.  

Q. 코로나는 왜 걸리나요, 안 걸리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A. (김예진 성균관의대·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 있거나 물건의 표면에 묻어 있을 수 있어요. 숨을 쉴 때 코 안으로 들어오거나 흡입 또는 손에 묻혀서 그 손으로 눈이나 코나 입을 만질 적에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와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어요. 그래서 손을 잘 씻고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해요. 외출 후에도, 화장실에 다녀왔을 때도, 밥 먹기 전에도 손을 잘 씻는 게 매우 중요해요. 어린이용 마스크를 쓰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주의해야 해요. 기침을 할 때는 소매로 가려야 하고요. 

Q.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면 안 되나요? 

A. (김예진 교수) 어린이들한테 생일파티는 매우 중요한 일이죠. 학교도 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만나지도 못해서 좋아하는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 주지도 못하거나 내 생일에 친구들을 초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안타깝죠. 그렇지만 당분간은 영상으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거나 영상파티를 하는 새로운 생일파티를 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예요. 

Q. 코로나19에 걸리면 수술해야 되나요? 

A. (최은화 교수) 다행히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아파도 수술해야 될 경우는 거의 없어요. 코로나19에 걸리면 열이 나서 몸이 힘들거나 기침, 가래, 배도 아플 수 있어요. 그러면 의사선생님이 약물로 치료를 하게 돼요. 드물게 어린아이들 중에서도 심하게 아파서 입원을 해야 되는 경우가 있어요. 

Q.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어른보다 낮을까요? 

A. (김예진 교수) 어린이가 어른보다 잘 안 걸리는지는 자료가 부족해서 알지 못해요. 이 바이러스는 처음에 어른들이 먼저 걸렸고 어른들이 어린이보다는 더 많은 사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어른들에게서 먼저 퍼졌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린이도 어른처럼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어요. 

Q. 왜 어떤 사람은 증상이 있고 어떤 사람은 증상이 없나요? 제가 가끔씩 기침을 하고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한데 그게 코로나19인지 아닌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있나요? 

A. (최은화 교수) 증상이 하나도 없는 사람eh 있는데 어떤 분들은 아파서 중환자실에 입원하시거나 또 드물게 사망하기도 해요. 아직까지는 새로운 바이러스라 정확하게 그 이유를 알고 있지는 않아요. 나이가 많은 어르신, 우리 주변의 할머니, 할아버지 같으신 분들은 감염되시면 많이 아프실 수 있어요. 그렇지만 어린이들도 안심해서는 안돼요.  

Q.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는 언제쯤 나올까요? 만들려면 정말 2년 이상 걸리나요? 백신이 개발되면 독감예방접종처럼 매년 예방접종을 해야 하나요? 

A. (최은화 교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새로운 바이러스라 아직은 효과가 있는 치료제와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어요. 백신·치료제는 효과가 있어야 하고요, 안전해야해요. 이 두 가지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18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수비를 잘 해줘야 합니다. 백신이 개발됐었을 때에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매년 맞아야 될지는 아직 알지 못해요.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개발된 백신의 효과가 증명이 된 후에 결정이 될 것 같아요. 

Q. 싱가포르에서 개학을 하고 확진자가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개학 때문인 건가요? 그러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개학 후에 지켜야 하는 규칙은 무엇인가요? 

A. (김예진 교수) 싱가포르에서 바이러스 관련 감염유행과 관련된 역학적인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상황이 우리나라에 똑같이 적용될지는 아직 잘 모르고요. 개학을 했을 때 학생들이 생활수칙을 잘 지킨다면 잘 넘길 수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몸이 아프면 주변 어른들에게 빨리 이야기하는 게 매우 중요하겠죠? 

Q. 친구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데 친구와 가까이 지내면 안 되나요? 

A. (김예진 교수) 친구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이 되었다면 친구와 만나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건소나 병원에서 친구가 감염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퇴원을 시키기 때문에 다시 만날 때는 감염력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왕따를 시키거나 놀리고 기피하지 말고 위로를 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마음을 꼭 가져주길 바랍니다. 

Q. 이번에 입학을 하는 초등학교 1학년인데요. 학교에 가게 되면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A. (최은화 교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1학년의 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 같아요. 등교할 때도 엄마 손을 잡거나 친구 손잡고 등교를 하면 안 되고요. 친구들과 놀 때도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되고, 기침을 할 때도 입을 막아야 하는 새로운 습관을 들여야 해요. 부모와 학교에서 도와 그런 습관이 몸에 배이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Q. 코로나19는 없어질 수 있을까요? 또 코로나처럼 무서운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나요? 그리고 새로운 코로나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A. (최은화 교수) 아직 알지 못하지만 큰 유행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노력을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코로나19처럼 무서운 바이러스는 더 있어요. 2009년에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고, 2015년에 메르스바이러스도 이겨낸 적이 있어요. 적절한 대처를 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Q. 코로나19에 걸리면 몸에 흔적이 남나요?

A. 코로나바이러스가 호흡기로 들어와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열이 나고 기침을 하고 하는 그런 증상은 있지만 몸에 어떤 흉터가 남는다거나 피부색이 변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Q. 코로나19에 걸린 친구에게 어떻게 무례하지 않게 위로를 해줘야 할까요? 

A. (최은화 교수) 이 바이러스는 새로 출현을 했고  아무도 걸려본 적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걸릴 수 있어요. 누구의 잘못 때문에 걸린 게 아니기 때문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 회복됐으니 너도 회복이 될 거야’라고 말해주세요. 이렇게 파이팅을 한번 외쳐보면 어떨까요?

Q. 코로나19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죠? 

A.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코로나19는 아주 새로운 바이러스고, 처음에는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염되는지, 누가 위험한지, 또 전염이 되면 어떤 증상까지 생길 수 있는지, 어떻게 관리를 해야 되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매번 모르는 상황에서 항상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지침을 만들고 뭔가를 결정해야 되는 그런 매순간들이 어려웠어요.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