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긴급재난지원금 체크카드 지급’…케이vs카카오뱅크 대응법 차이

[기자수첩] ‘긴급재난지원금 체크카드 지급’…케이vs카카오뱅크 대응법 차이

기사승인 2020-05-08 05:00:00

[쿠키뉴스] 조진수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후발주자 카카오뱅크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한 가운데 케이뱅크는 체크카드로 지원금을 수령할 수 있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구당 최대 100만원씩 주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오는 11일부터 시작된다. 지급받는 방법은 신용·체크카드로 받느냐, 아니면 상품권·선불카드로 받느냐 등 두 가지다. 가장 많이 신청되는 방법으로 신용·체크카드가 꼽힌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는 발급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체크카드는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을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다. 계좌에 있는 금액만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지출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소득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빙이 돼야 가능하다. 반면 소득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발급이 어렵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에 발표한 ‘2019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현재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3340만장으로 신용카드 발급장수(1억1098만장)보다 많다.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발급이 더 많은 이유는 신용카드보다 높은 세제혜택(근로소득세 연말정산시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로 신용카드(15%)의 2배), 신용카드와 대등한 부가서비스(대체로 연회비가 무료이면서 청구할인(캐시백), 영화관·놀이공원 현장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 제공 등이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우리나라의 경제가 매우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 빠른 결단으로 전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했다. 이와 관련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코로나19를 전쟁과 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며 “전쟁 상황에서 일반 논리를 버리고 새롭고 충격적인 사고와 변화로 맞대응해야 한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체없이 추진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정부기조에 케이뱅크는 “오는 11일까지 케이뱅크 체크카드를 통한 긴급재난지원금 수령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서비스를 협업하고 있는 BC카드와 함께 케이뱅크 고객들이 재난지원금을 자사 체크카드를 통해 수령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대응법에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체크카드 시스템 구축하는데 시간이 촉박해 힘들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KB국민카드가 체크카드 서비스 운영을 대행하고 있다”며 “정부재난지원금 지급 방법이 갑작스레 결정됨에 따라 대행사와 당행 모두 내부 개발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카카오뱅크에서 신용카드사와 협업해 출시한 제휴 신용카드로는 수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사안을 갖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상반된 행보가 아쉽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를 발급하지 않고 체크카드만 발급받은 고객들도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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