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10대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가 본격화된 데에 따라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중견사들을 중심으로 건설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거라 우려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통상 건설사들은 매출보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를 판단한다.
우선 삼성물산은 1분기 영업이익 1470억원을 기록해 전년(1052억원) 대비 39.8% 증가했다. 매출은 7조3571억원에서 6조9601억원으로 5.4% 줄었다.
건설부문만 보면 1분기 매출은 2조64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조9180억원 대비 약 9%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040억원에서 1240억원으로 약 19% 증가하며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은 2902억원으로 전년 2409억원 대비 20.5% 증가했다. 매출도 2조3221억원에서 2조5094억원으로 8.1% 증가했다.
대우건설도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12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985억원 대비 22.7% 증가했으며, 매출은 2조309억원에서 1조9858억원으로 2.2% 감소하는 데 그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1015억원 대비 무려 35.3% 증가했다. 매출도 8810억원에서 1조67억원으로 14.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한 건설사들도 있었다.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이다.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16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052억원) 대비 19.4%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58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777억원)와 비교해 4.7% 증가했다.
GS건설도 영업이익이 17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914억원 대비 10.6% 감소했다. 매출은 2조6019억원에서 2조4415억원으로 6.2% 줄었다.
포스코건설은 매출 14조5458억원, 영업이익 70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41.3% 감소했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1분기까지는 코로나19 등의 여파가 크지 않았지만, 3월 이후부터 본격화되면서 공사나 분양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코로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건설사 입장에서 1분기 실적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며 “문제는 그 이후다. 코로나 여파와 공공공사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적게 발주되면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특히 중견업체들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중견사들은 대형사와 소형사 사이에서 끼게 됐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을 완공해서 내놓으려 해도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미분양이 날 우려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는 현금 흐름성이 어느 정도 있어 상반기까지는 걱정이 없을 것이고, 작은 업체들은 공공공사 물량이 작게 나온 만큼 한숨을 돌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건설사들은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현재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은 임원 급여를 줄이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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