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은 롯데, ‘곰’도 잡을까

‘봄’ 맞은 롯데, ‘곰’도 잡을까

롯데의 ‘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기사승인 2020-05-12 16:52:37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시즌 개막 초반 돌풍의 중심에 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 만난다. 이번 맞대결은 올 시즌 롯데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끝마친 롯데는 성민규 단장을 영입하며 환골탈태를 준비했다. 성 단장의 지휘 속에 허문회 감독이 사령탑에 앉았고, 안치홍이라는 걸출한 2루수가 둥지를 텄다. 

현재까진 기대 이상이다. 당초 하위권으로 점쳐졌던 롯데는 개막 후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주를 단독 1위로 마무리했다. 롯데의 개막 5연승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팀 타율 3위(0.295)-팀 평균자책점 1위(3.13)를 기록하는 등 투타에서의 안정이 눈에 띈다. 홈런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9개를 때려내면서 특유의 타선 파괴력도 되살아났다.

지난해 최다 실책의 불명예를 썼던 롯데지만 유격수 딕슨 마차도, 2루수 안치홍의 센터 라인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현재까지 나온 실책도 2개에 불과하다.

의외의 선전에 마음이 들뜰 법도 한데, 롯데 팬들은 냉정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봄에만 유독 강했던 롯데의 지난 이력을 잊기 힘든 탓이다. 롯데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다가 중후반 힘이 달려 미끄러진 경험이 잦았던 팀이다. ‘봄데’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다.

12일부터 치르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되는 kt wiz, SK 와이번스를 꺾었지만 두산과는 체급이 다른 팀들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두산전 결과에 따라 롯데의 올 시즌 성적도 계산이 선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빠듯해, 초반 승수를 많이 쌓은 팀이 레이스에서 유리하다. 

KBO 해외 중계를 맡고 있는 미국 매체 ESPN도 “롯데가 정말 강팀일까? 두산과의 3연전이 큰 시험이자 중요한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발 매치업은 두산이 앞선다. 두산은 이번 3연전에 1∼3선발 라울 알칸타라, 이영하, 크리스 플렉센이 나란히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세 투수는 앞선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반면 롯데는 장원삼과 서준원, 박세웅의 출격이 예상된다. 경험이 적거나 노쇠해 기량이 다소 떨어지는 투수들이다. 

하지만 뒷문은 롯데 측이 두텁다. 올 시즌 두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9.17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롯데는 5승 중 3승이 역전승일 정도로 계투진의 호투가 빛을 발한다. 

한편 허문회 감독은 “장원삼의 구위가 좋다. 80구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화요일 경기지만 (불펜이) 전부 다 대기한다”며 6연승을 향해 총력전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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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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