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마스크 쓴 동양인 혐오 범죄 속출

캐나다서 마스크 쓴 동양인 혐오 범죄 속출

기사승인 2020-05-14 02:00:00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캐나다 등에서 동양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종 차별성 혐오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캐나다 밴쿠버를 운행하던 시내버스 안에서 한 백인 중년 남성이 마스크를 쓴 두 명의 동양인 여성을 보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소리쳤다. 

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여성이 두 여성을 변호하면서 항의하자 남성은 그를 발로 차고 머리를 잡아 뜯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동양인 혐오 범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사흘 전에도 벤쿠버 시내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 이 사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백인 남성이 한 젊은 아시아계 여성에게 다가가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버스를 타고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 여성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뒤 얼굴을 감쌌다. 

지난달 8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병원 응급실 간호사로 근무하는 캐서린 정 씨가 음식점 앞에 서 있다가 한 60대 여성에게 우산으로 폭행을 당했다.

SCMP는 “동양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지만, 서양에서는 상대방을 위협하는 의미로 통한다”며 “이러한 ‘마스크 포비아’를 핑계로 삼아 동양인을 대상으로 혐오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코로나19 확산 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올해 들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증오 범죄가 20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발생한 12건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마스크를 쓴 동양인을 향한 증오 범죄는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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