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가짜 분유’ 파문… 머리 기형적으로 커지고 자해까지

중국, 또 ‘가짜 분유’ 파문… 머리 기형적으로 커지고 자해까지

기사승인 2020-05-14 00:00:00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국에서 또 ‘가짜 분유’가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를 섭취한 아기들의 머리가 기형적으로 커지는 부작용도 속출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3일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천저우시 융싱현 시장감독국은 영유아들이 문제의 분유를 먹고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사건이 보도되자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융싱현에서는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특수 분유’를 먹은 영유아 중 일부가 몸에 습진이 나고 체중이 감소하며 심지어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일부 영유아는 키와 지능, 행동 능력이 일반 영유아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심각한 경우 장기 손상 증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는 구루병 진단을 받았다. 구루병은 비타민D 결핍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뼈의 변형이나 성장 장애 등이 일어난다.

조사 결과 문제의 제품은 일종의 고체 음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 분유로 부작용에 시달리는 한 아이의 어머니인 천 모씨는 “사람들이 내 딸의 이마가 튀어나온 것을 보고 ‘큰머리 인형’ 같다면서 기형이 아니냐고 묻는다”고 후난성 현지 방송에 말했다. 그는 “점원이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들은 다 이걸(가짜 분유) 먹는다고 했다”며 “‘단백고체음료’라고 쓰인 걸 보고 물어봤더니 점원은 우유의 또 다른 약칭이라고 그랬다”고 전했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융싱현은 밤샘 회의를 통해 조사팀을 꾸리고 영유아들의 건강 검진과 더불어 아동 식품 안전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또 융싱현은 이 분유로 건강이 악화된 영유아에게는 치료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가짜 분유 파동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에는 안후이성에서 저질 분유를 먹은 아이들이 머리가 커지는 증상을 보였는데 이 사건으로 영유아 13명이 숨졌다. 2008년엔 인체에 유해한 화학 물질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가 널리 유통돼 적어도 6명의 영유아가 숨지고 3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업체들은 단백질 함량을 속이기 위해 멜라민을 분유에 첨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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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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