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EU ‘코로나19 방지법’ 토론 제의 거부

헝가리 총리, EU ‘코로나19 방지법’ 토론 제의 거부

기사승인 2020-05-14 10:35:09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헝가리에서 총리의 권한을 강화한 법을 두고 유럽의회 의장이 토론을 제의하며 초청장을 보냈으나 헝가리 총리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의 권위주의 지도자인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현재 전염병과 싸우는 일에 내 모든 에너지와 힘을 쏟아붓고 있다”고 거부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바르가 주디트 법무부 장관이 헝가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코바치 졸탄 헝가리 정부 대변인도 트위터에서 유럽의회의 토론 초청이 “마녀사냥”이라며 “유럽 대륙이 가장 큰 보건·경제 위기에 직면했을 때 정치 놀음을 하는 것은 좌파와 자유주의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지난 12일 오르반 총리에게 오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헝가리의 코로나19 방지법에 대해 토론하자고 서한을 보냈다.

헝가리의 코로나19 방지법은 총리가 국가 비상사태를 무기한 연장하고 새 법률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부여한 법이다.

이 법은 지난 3월 30일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다수를 점한 의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이 법이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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