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용시설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석방한 전과자 가운데 최소 106명이 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전국에서 5만명을 가석방하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수용자 3만7014명과 소년범 2259명 등 약 4만명을 출소시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전국의 수용자는 27만여명으로, 공식 수용인원의 두 배가 넘는다.
법무인권부는 “교도소마다 정원 초과 상태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형량의 3분의 2를 복역한 수용자는 12월까지 차례로 가석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석방자들까지 쏟아져 나오다 보니 범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상강도, 편의점 강도부터 주택 강·절도 사건 등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몇 주 동안 인도네시아 전역의 길거리 범죄율이 7% 증가했다”며 “집 밖에 나갈 때는 주위를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중부 자바와 북 수마트라섬 각각 13명, 서부 자바 11명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가석방된 범죄자 총 106명이 다시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대부분 강도, 차량 절도, 마약, 아동 성 학대 사건을 저질렀다.
이처럼 범죄가 늘고 있지만, 교정 당국은 대규모 가석방으로 수용시설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한다.
법무인권부 라인하드 실리통가 교정국장은 “지금까지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1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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