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국난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근 한 공중보건의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에 대해 대공협은 “사회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태원발 확산과 관련해 공중보건의사가 확진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다행스럽게도 15일 현재 해당 공중보건의사와 접촉한 주민, 의료진이 모두 1차 검사결과, 음성이 나온 사실을 전달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염병 앞에 기꺼이 찾아가 확진자일 수도 있는 사람의 침과 분비물을 받아가며 사회를 지키고 있는 의료진으로 그 누구보다도 확진에 대한 공포가 가장 큰 직역”이라며 “오늘도 전염병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단 이번 일뿐만이 아니라 성남의료원의 사례와 같이 확진된 의료진을 향한 과한 정보공개 때문에 고통받는 동료를 지켜보며 저희 역시 불안하고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공보의도 어떻게 유출됐는지 모를 개인정보로 인해 주민의 항의 전화를 받으며 많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더 많은 확진을 막고 타 사회구성원을 지키기 위해 동선공개는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공감하지만, 지난 몇 개월간 동선공개에 관한 담론을 발전시켜오며 개인식별정보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확진자 정보공개 등 동선공개 안내’와 같은 지침도 마련된 만큼 확진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검사를 피하지 않는 환경이 좀 더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확진과 관련해 신고와 검사가 늦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대공협에 따르면, 해당 공보의는 클럽으로 신고돼 있지만, 라운지 바를 겸하고 있는 곳에서 바만 이용했고, 정부에서 검사 대상으로 지정한 5개 클럽에 해당되지 않아 외출 자제 및 자가 모니터링을 시행했다. 검사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무증상이었음에도 검사 필요성을 인지해 11일 즉시 검사를 받았고 이동 및 근무중에도 마스크 착용 및 자차 이동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대공협은 “자칫 2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는 아찔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정부의 권고 및 철저한 자가 관리로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며 “2차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대한 협조하며, 더 이상의 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2700명의 공보의들은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현장에서 직접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아파하는 국민과 함께했다. 사회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고안된 방문검사로 인해 혹여나 사회적으로 의사 환자 혹은 환자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아파트 지하 주차장·계단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호복을 갈아입으며, 동시에 같은 생활권에서 살고 있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많은 방안을 방역팀과 함께 고민하고 시행해왔다. 

대공협은 “이 국란에 맞서, 방역을 위한 공중보건의사를 포함한 의료진을 비롯해 모든 사회구성원이 위기로부터 사회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기에 오늘날과 같이 좋은 결실을 얻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운 점은 코로나19 특성으로 우리가 누려왔던 코로나 전의 일상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절친한 친구와 술을 한 잔 마시는 것도, 소중한 사람과 식사·커피를 한잔하는 것도, 사고와 같이 운이 나쁘게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들을 매몰차게 대하기보다는 같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우리 사회를 지키기 위하여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노력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힘들고 고된 날들이 계속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잘 헤쳐 나온 것처럼 우리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 고난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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