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미국 백악관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검사키트의 정확성 논란이 불거지자 식품의약국(FDA)이 조사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FDA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현재 해당 키트의 정확성과 관련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키트를 연구할 다른 방안들을 찾기 위해 제조사인 미 의료장비업체 애보트와 협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FDA는 애보트도 다양한 보건환경에 처한 최소 150명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환자를 상대로 여러 건의 연구를 진행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애보트의 검사 키트는 코로나19 양성, 음성 판정을 각각 5분, 13분 안에 내리는 ‘초고속 진단검사기’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성능을 자랑해온 이 검사 키트는 지난 3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후 백악관에서도 사용 중이다. 애보트는 지금껏 약 180만개의 검사 키트를 공급했다.
하지만 전날 미 뉴욕대 랭곤 의료센터 연구진은 이 키트가 양성 사례를 음성으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전체의 3분의 1에서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올렸다.
미국의 비영리 학술 의료 센터인 ‘클리블랜드 클리닉’ 역시 이 키트가 양성 사례의 85%를 식별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이는 다른 코로나19 검사 키트보다 낮은 정확도다.
FDA는 애보트 검사키트에 관한 초기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 키트가 잠재적으로 부정확한 검사 결과를 낼 수 있으며,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에 대해 음성 판정을 내릴 확률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