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경을 폐쇄했던 이탈리아가 다음달에 다시 개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16일(한국시간) 내각회의를 거쳐 국경 재개방과 자국민의 이동제한 전면 철폐 등의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폐쇄된 국경은 내달 3일부터 다시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 역내 인적·물적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솅겐 협정’에 가입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14일간의 격리 기간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다.
앞서 이탈리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3월 초 6천만명 전 국민에 이동제한령을 내린 바 있다. 당시 국경 이동도 일시 중단했다.
최근 이탈리아 내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였다는 판단 아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 16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2만4760명으로 전날보다 875명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153명 늘어난 3만176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 수는 두달 여 만에 최저치 기록이다
이탈리아는 국경을 폐쇄하면서 경제 위기를 겪었다. 특히 이탈리아의 주된 산업인 관광산업은 전체 경제의 13% 차지하는 만큼, 경제 활성화의 필요성이 대두돼 국경을 다시 개방한다는 분석이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4일 거주지가 속한 주내 공원과 가족 방문이 허용되는 등 이동 제한이 일부 풀렸지만, 여전히 건강·업무상 긴급한 사유가 아니면 주 경계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봉쇄 조처 완화 일정표에 따라 지난 4일 제조업·도매업·건설 공사 등을 우선 정상화했다. 오는 18일부터 일반 소매 상점 영업과 미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인접국들이 아직 이탈리아와의 국경 개방에 미온적이어서 해외 관광객 유입이 얼마나 활성화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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