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흡연 대국’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보건 전문가들이 자국의 높은 코로나19 치명률과 담배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인도네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8010명, 사망자는 1191명으로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이 6.6%에 이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코로나19 감독 대상 환자 가운데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사망한 환자가 많아 실제 사망자 수는 3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방역학자와 보건 전문가들은 낮은 보건의료 수준과 인구대비 중환자실 숫자, 자카르타의 나쁜 대기질 등 다양한 원인이 치명률을 높였을 것이라며 특히 높은 흡연율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흡연이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호흡기 증상과 폐렴을 동반하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감염 후 예후를 악화하는 위험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국립대 역학자 판두 리오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폐 건강이 나빠져 숨졌고, 그들 중 대부분은 흡연자였다”며 “인도네시아의 담배 소비가 많다는 사실은 이번 전쟁에서 불리한 요소”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흡연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로, 15세 이상 남성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흡연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중태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며 “흡연은 폐 기능을 훼손해 신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질병과 싸우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