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바닷물 온도 상승…'장염비브리오' 환자 95%가 7~9월 발생

초여름 바닷물 온도 상승…'장염비브리오' 환자 95%가 7~9월 발생

기사승인 2020-05-20 11:26:39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최근 낮 기온 25℃ 이상의 초여름 날씨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비브리오균이 빠르게 증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패류 섭취 시 비브리오 식중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장염비브리오 환자(597명)의 95%가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철(7~9월)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주요 발생지는 음식점이었으며,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고 구토, 복통 및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장염비브리오는 바닷물에 생존하는 식중독균으로, 연안 해역의 바닷물, 갯벌, 어패류에서 주로 검출된다. 여름철 따뜻한 바닷물에서 증식한 장염비브리오균이 생선, 조개, 오징어 등의 표피, 아가미, 내장 등에 부착해, 이를 섭취한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킨다.

바닷물 온도가 15℃ 이상이 되면 증식을 시작하며, 20~37℃에서 매우      빠르게 증식해 3~4시간 만에 100만배로 증가한다. 5℃ 이하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섭취 후 3~40시간 내(통상 12시간 이상)에 구토, 복부경련, 미열, 오한을 동반한 위장염과 설사(주로 물 설사이며 경우에 따라 피가 섞인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에 오염된 바닷물이 닿으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만성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혈류감염을 유발해 패혈성 쇼크로 사망(사망률 50%)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 식중독을 피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수산물 구매·보관·조리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어패류를 구매해 신속히 냉장보관(5℃ 이하)하고, 조리하는 사람은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칼과 도마는 전처리용과 횟감용을 구분해 사용하고, 이미 사용한 도구는 세척 후 열탕 처리하여 2차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재료 준비 시 어패류는 수돗물로 2~3회 깨끗이 씻고, 냉동 어패류는 냉장고 등에서 안전하게 해동 후 흐르는 수돗물로 잘 씻고 속까지 충분히 익을 수 있도록 가열‧조리해야 한다.

식약처는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도록 발생 시기별 주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국민들께서는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식중독 예방요령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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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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