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 저물고 사설인증 시대...통신3사·네이버·카카오 '기회'

공인인증 저물고 사설인증 시대...통신3사·네이버·카카오 '기회'

통신3사 PASS는 물론 카카오페이·네이버ID 이용한 사설인증 만개할 듯

기사승인 2020-05-26 04:00:00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20대 국회에서 공인인증제도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사설인증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이제는 불편한 공인인증 없이도 은행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본인확인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게 되면서 700억원 규모의 사설인증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가입자 1000명 이상의 사설인증으로는 통신3사가 공동 운영하는 '패스(PASS)'와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인증'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네이버도 지난해 6월 출시한 전자고지 서비스 '네이버 고지서'에 본인 확인용 전자서명인 '네이버 인증서'를 도입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앞으로 사설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패스(PASS), 통신3사 후원으로 사용자 3000만명 돌파 

통신3사에 따르면 패스의 가입자는 2018년 7월 브랜드 통합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통합 이전 약 1400만명 수준에서 지난 2월 28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6월 3000만명을 넘어섰다. 

패스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패스 인증서' 인증건수도 연초 대비 6배 가량 늘었다. 패스 인증서 발급건수 역시 연초 1000만건 수준에서 연말 2000만건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개인 고객에 대한 사설인증서 발급비용을 완전 무료화한 것이 적중했다. 공인인증서와 비교해 고객의 부담을 줄인 정책,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모바일 인증이 늘어난 사회 분위기가 패스 인증의 빠른 성장에 한몫했다는 것이다. 

패스는 지난 2012년 말 정부에서 본인인증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휴대전화로 편리하고 안전하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 제공해 왔다. 패스 본인인증은 고객의 휴대전화의 명의인증과 기기인증이 이중으로 이뤄지는 구조라 사설인증서 중에서도 보안성이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통신3사는 지난 3월부터 패스 제휴서비스 이용 시 지문이나 얼굴인식을 이용한 생체인증 혹은 여섯자리의 핀(PIN)번호 인증 중 한 가지를 골라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도록 간편로그인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 카카오페이 인증도 선전...가입자 1000만명 넘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페이 인증도 5월 기준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전자문서·전자서명·사설 간편인증 서비스다. 2017년 6월 첫 선을 보인 카카오페이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 제휴 기관 서비스에 로그인할 때도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해 로그인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2018년 3월 모바일 메신저 기반으로는 업계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전자문서 중계자로 지정받은 바 있다. 이뿐 아니라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해 행정·공공기관 전자우편·중요문서를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수신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공개키기반구조(PKI, Public Key Infrastructure) 방식으로 보안성을 높였다.

현재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검사 사전 안내문·국민연금공단 연금 가입 내역 안내문·병무청 입영통지서·서울시 녹색교통지역 차량 운행제한 위반 안내·교통위반 과태료 고지서, 한국도로공사 통행료 미납 안내문·국세청 각종 세금 신고 안내문 등을 모바일로 고지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카카오페이가 '행정·공공기관 모바일전자고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전자고지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네이버, 네이버 인증서 사용처 늘린다...고지서도 키울 듯 

네이버도 지난 6월 출시된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의 사용처를 확대하며, 동시에 고지서 보안절차에 도입된 '네이버 인증서' 사용처도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 2019년 6월 출시된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는 네이버 이용자가 앱을 통해 공공과 민간의 전자문서 및 등기성 고지서를 수령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다. 네이버 인증서 기능을 활용해 본인확인 절차를 거친 후 고지서의 내용을 확인하고 네이버페이를 활용해 납부까지 가능하다. 

네이버 고지서에는 카카오페이와 비슷한 공개키 기반구조 방식의 '네이버 인증'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고지서의 수령자인 네이버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네이버 이용자라면 인증서를 한 개씩 비대면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네이버 인증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 외 다양한 웹사이트에서 ‘네이버아이디로 로그인' 시 한층 보안이 강화된 2중 보안 장치로써 인증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여러 웹사이트에서 네이버 계정으로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는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서비스는 적용처가 약 2만 5000곳에 달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네이버 인증서가 적용된 고지서 서비스를 바탕으로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국민연금공단 등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다수 보험사와 제휴를 진행한다. 네이버 고지서는 지난 2019년 11월 과기정통부로부터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 및 올해 5월 13일 보험사, 공제회 등 민간기관에서 발송하는 고지서 서비스 등 2건에 대해 ICT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설인증서, 전자고지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아져 가는 업계 상황에 빠르게 발 맞춰 많은 이용자들이 편의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