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접촉자래”…n차‧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불안감 ↑

“지인이 접촉자래”…n차‧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불안감 ↑

클럽 관련 환자 237명 중 접촉자 141명…'다중이용시설' 통한 감염 차단 어려워

기사승인 2020-05-26 03:00:04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접촉을 통한 감염인 ‘n차 전파’가 이어지면서 ‘접촉 의심자’도 늘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A씨는 “동생의 직장 동료 중 한 명이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동생과 직접 접촉은 없었지만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외출 빈도를 줄이고 있다”며 “대구나 신도림 콜센터 등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을 때도 주변에 (코로나19 접촉자가) 없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내 일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거주 B씨 또한 “같은 운동시설에서 운동을 하는 회원은 지인 중 확진자가 나왔다고 한다. 직접 접촉은 안 했지만 혹시 몰라 자가격리한다고 했다”며 “이제는 (감염사례가) 내 주위로 몰려드는 것 같아 나도 주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기도 거주 C씨는 “한 업무관계자는 확진자의 접촉자와 접촉했다며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집 근처에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잡아놨던 약속들을 취소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이래서 무서운 거라는 걸 이제야 실감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이어지고 있어 확진자의 접촉자와 접촉한 사람도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확진자 등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간접 접촉’, ‘조용한 전파’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클럽 관련 총 누적환자는 237명으로, 이중 클럽 방문자는 96명인데 반해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는 141명이 된다. 서울에서만 112명 발생했고 이어 경기 59명, 인천 45명, 충북 9명, 부산 4명, 경남 2명, 전북 2명, 대전‧충남‧강원‧제주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지난 5월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례 분석 결과, 이태원 클럽 사례 발생 이후 대규모의 유행이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전파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환자 비율은 6.8%로 상승했고, 방역망 내 환자 관리 비율도 80% 미만으로 나타났다. 5차, 6차 전파 사례도 각각 7명, 1명 발생하자 ‘접촉자’와의 접촉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5차 감염의 경우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고3생→고3생의 아버지→아버지의 직장동료,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택시기사(프리랜서 사진사)→부천 돌잔치(라온파티) 참석 가족→다른 가족 등으로 전파가 이어졌고, 6차 감염으로 분류된 사례는 학원강사→학원강사 제자→택시기사(프리랜서 사진사)→부천 돌잔치 참석자→직장 동료→가족으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차 감염까지 발생함에 따라 지역전파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크다”면서 “무증상 감염이 빠르게 퍼지면서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있었고, 확진자를 발견하기 전 학원이나 노래방 등에서 이미 노출이 있었기 때문에 6차 감염까지 갈 동안 연결고리 차단이 안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노출이 있을 땐 접촉자 조사를 해야 하는 범위가 매우 넓다. 뷔페 참석만 하더라고 참석자가 100여 명이라고 하면 100여 명의 동선을 찾아 차단해야 하는데 그 속도를 따라 잡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고위험시설, 다중이용시설을 통해서 조용한 전파를 이어가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고 비말이 발생하는 장소를 매개로 새로운 연결고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다녀간 주점과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명을 자료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명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개별 연락을 통해 검사를 하기에는 시간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당 장소를 방문하신 분들은 증상에 상관없이 진단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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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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