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의 대부’ 홍콩 억만장자 스탠리 호 98세로 별세

‘도박의 대부’ 홍콩 억만장자 스탠리 호 98세로 별세

기사승인 2020-05-27 14:53:47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홍콩의 억만장자이자 마카오의 ‘도박의 대부’ 스탠리 호가 98세로 별세했다.

CNN에 따르면 마카오 도박 재벌이자 홍콩 최초의 억만장자 중 한 명인 스탠리 호가 9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그의 가족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박의 대부’로 알려진 이 사업가가 11일 잠든 사이 세상을 떠났다고 딸 중 한 명인 판시호가 홍콩의 한 병원 밖에서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의 딸은 “우리는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그의 전설적인 업적과 그가 홍콩과 마카오를 위해 평생 해왔던 모든 것, 그리고 그의 모든 자선 기부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스탠리 호는 1921년 홍콩에서 태어나 이웃 도시 마카오를 도박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켜 재산을 모았고, 이후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렸다. 

또 40년 동안 마카오가 세계에서 가장 도박꾼들에게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로 부상하는 것을 감독하기도 했다. 

그는 일생 동안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중국 최고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을 지냈다. 

한편 스탠리 호는 한동안 건강 문제와 싸워왔다. 2009년에는 낙상을 당해 뇌수술을 받아 사업 운영에서 한 발짝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그의 재산에 대한 극심한 가정 불화가 일어났다. 

2년간의 내분 끝에 스탠리 호는 결국 자신의 모든 지분을 거의 포기하고 가족들은 그의 재산을 나눠 갖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그의 순자산은 149억 달러로 추산됐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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