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쿠팡, 확진자 발생 인지 후에도 수백 명 관련자들 방치” 질타

이재명 “쿠팡, 확진자 발생 인지 후에도 수백 명 관련자들 방치” 질타

기사승인 2020-05-29 08:50:37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확진자 발생 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가 많고, 확진자 발생 인지 후에도 수백 명의 관련자들이 방치되어 위험에 장시간 노출되고, 역학조사에 필요한 배송직원 명단 제공이 장시간 지연되어 도 특사경이 강제조사에 나서게 한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8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합금지 행정명령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부천시에 위치한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 제2공장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오늘 10시 기준으로 경기도 31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86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의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 제2공장에 대해 오늘부터 2주간 집합금지명령을 발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번 행정명령은 처분대상 장소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시설 내 환경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감염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행정명령 위반 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 제7호에 따라 처벌될 수 있음을 말씀드린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거나 확진자 발생 후 정확하고 빠른 조치가 내려졌다면 최소화할 수 있었던 감염 확산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다. 확진자 발생 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가 많고, 확진자 발생 인지 후에도 수백 명의 관련자들이 방치되어 위험에 장시간 노출되고, 역학조사에 필요한 배송직원 명단 제공이 장시간 지연되어 도 특사경이 강제조사에 나서게 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집합금지명령을 고민하게 된 것도 이러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당수가 투잡‧쓰리잡을 하는 초단시간 노동자이자 노동환경이 불안정한 플랫폼 노동자이다. 감염위험을 무릅쓴 채 노동현장에 내몰리는 이 분들이 집합금지로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기업 활동에 제약이 생기게 된 점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경기도에는 쿠팡과 작업환경이 비슷한 대규모 물류센터가 많다. 자칫 상품 배달 아닌 코로나 배달이라는 최악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서 시설 운영자 측의 적극적이고 철저한 방역대응이 필요하다. 경기도도 충실하게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경제와 방역의 조화를 위해 일반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전면폐쇄조치(셧다운)를 자제해 왔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기업 활동 전반에 대한 폐쇄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특정 기업 활동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은 전면폐쇄라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며, 필요시 언제든지 어디에서도 할 수밖에 없다는 점 양지바란다”며 “지금은 모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 받는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기업 측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철저히 방역에 임해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예방이 최선이다. 감염과 확산예방을 위해 기업 활동에서 표본검사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감염의 조기발견과 확산방지를 위해 무작위 표본검사를 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풀링검사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도민 여러분,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이 감염병의 쓰나미는 언제든 우리를 덮칠 수 있으며, 코로나19와의 원치 않는 동거를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인구의 절반이 몰려있는 수도권에서 감염이 확산될 경우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며 “그동안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방역에 협조하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그러나 경각심을 늦추는 순간, 우리가 이룬 성과들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된다. 언제나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충분히 예견되는 감염쓰나미에 지속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보다 빨라야 한다. 대상을 가리지 않는 전파력 높은 감염병 앞에서 방역의 주체와 대상이 따로 일 수 없다. 방역당국의 역량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방역당국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개인과 기업 모두 방역주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나설 때 코로나를 앞질러 이겨낼 수 있다”고 재차 당부했다.

이 지사는 “공동체의 위기 앞에서 언제나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고 도정에 적극 협력해 주시는 도민 여러분 감사하다. 경기도민의 제1머슴으로서 코로나19 극복과 안전하고 희망 넘치는 경기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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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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