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메뉴개편·전문경영인 영입… 사모펀드 신수 될까

맘스터치, 메뉴개편·전문경영인 영입… 사모펀드 신수 될까

기사승인 2020-06-02 04:10:00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맘스터치가 이병윤 신임 사장을 선임하고 메뉴 개편에 나섰다. 올해 초 사모펀드 케이엔앨파트너스가 정현식 전 회장의 지분을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약 4개월만에 이뤄진 체질 개선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이날 이병윤 사업부문 총괄사장(대표이사)을 선임했다. 

이 사장은 해마로푸드서비스 전신인 TS해마로가 국내 도입했던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파파이스 기획팀과 해외 사업팀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CJ그룹 외식사업부와 CJ푸드빌, 이랜드파크, SPC삼립 등을 두루 거쳤다. 

또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이날부터 맘스터치 메뉴 리뉴얼과 버거 제품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와 불싸이버거의 단품 가격이 각각 400원, 300원 인상됐다. 인상률은 약 12%에 달한다. 

이밖에 사이드 메뉴와 치킨, 버거 일부 메뉴를 정리한다. 버거류는 리샐버거 등 9종이 사라지며 치킨류는 14종이 판매 중단된다. 사이드류도 11종이 사라진다. 

맘스터치의 가격 인상은 2018년 3월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직전 인상년도는 2013년으로 인상 주기가 급격히 짧아졌다. 2018년 인상 당시 18종의 가격 제품을 조정했지만 메뉴 카테고리를 아얘 배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행보가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의 최종 목적이 엑시트(투자회수)인 만큼 수익성 개선이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경영인의 영입 역시 자수성가 오너 위주로 확장되는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특성상 그간의 불합리했던 시스템을 개선하고 정리하기 위함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10명의 임원 중 3명을 맥도날드 출신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경영지원과 운영, 개발 등 요직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노조와의 갈등도 숙제로 꼽힌다. 앞서 지난해 11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최대주주인 정현식 회장이 보유지분 5636만여주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양도·양수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후 맘스터치 임직원들은 노조를 결성하고 올해 1월부터 고용 안정 명문화와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본사를 고소했다. 사모펀드 관계자들이 해마로푸드 경영진으로 들어온 이후 지속적인 노조탄압 행위를 했다는 것이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선임과 가격 조정은 사모펀드에 인수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밟는 수순”이라면서 “가격인상은 본사와 가맹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시국에서는 소비자 외면이라는 악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엑시트가 필수불가결한 사모펀드 운영 방식 특성상 가격인상과 구조조정 등은 수반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만한 대책이 강구돼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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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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