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1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과 관련, ‘안티파 과격분자들’에 대한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CNN방송과 ABC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극우 그룹에 관한 보도는 보지 못했다. 이것은 안티파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 그들(안티파)은 시애틀, 포틀랜드, 버클리에서 그렇게 했다”며 “이는 파괴적인 급진주의자 세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진상을 규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티파를 포함한 ‘폭력적인 폭도들’과 거리로 나갈 권리를 가진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구분하고 싶다며 폭도들이 도시 내 가장 취약한 지역과 소수자 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티파는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경찰 내 인종주의 논란과 관련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나는 조직적인 인종주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법 집행 관리들의 99.9%는 훌륭한 미국 국민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이들은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들이 놀랍도록 훌륭한 미국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은 나의 영웅들”이라며 “그러나 일부 암적인 존재들이 있다. 일부 인종주의적 나쁜 경찰들이 있다. 그리고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한 경찰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를 죽인 비열한 경찰과 같은 집행관들은 경찰 시스템에서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자들을 ‘폭력배’로 규정하고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트윗 등으로 강경 진압을 부추겼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행정부는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평화로운 시위자들과 함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말했던 것은 폭력을 점차 줄이길 원한다는 것과 약탈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현시점에서 주 방위군을 연방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로선 주 방위군에 대한 연방 통제 권한을 발동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필요하다면 우리는 배치할 수 있는 추가 군 자산을 갖고 있다”며 “주지사들과 시장들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그들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면”이라고 여지를 뒀다.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