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정유업계 2분기(4~6월)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유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11주연속 마이너스대를 유지하면서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3달러다. 마이너스 정제마진은 올해 3월 셋째 주(-1.9달러)부터 11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나프타 등의 가격에서 원유의 가격과 운임·정제 비용 등 원료비를 제외한 값이다. 이 지표가 높아질수록 정유사의 수익도 높아진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이다. 2분기 역시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상황으로, 현재 정유사들이 석유제품을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정제마진의 하락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감소 및 거대산유국의 증산으로 인한 공급과잉이 주요 원인이다. 정유사들은 이에 감산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시장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마이너스 정제마진과 함께 증권가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시장분석기관 에프엔가이드는 2분기 SK이노베이션이 36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의 경우 438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2분기 이후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세계 석유 수요 감소는 2분기를 바닥으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재 각국 정부가 코로나로 인한 경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점진적 석유 수급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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