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 10만원까지 치솟은 한우…대형마트, 반값 외치며 ‘민심잡기’

1kg 10만원까지 치솟은 한우…대형마트, 반값 외치며 ‘민심잡기’

기사승인 2020-06-05 04:20:00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대형마트 업계가 일제히 ‘한우 할인’을 꺼내들고 있다. 저렴하게 한우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한우 가격은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트렌드와 긴급재난지원금의 효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3일 한우 1등급 등심 소비자가격은 하루 전보다 1366원 오른 1kg당 10만29원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10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5일 9만3066원에서 26일 9124원으로 58원 오른 이후 일주일째 상승세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고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으로 한우 등의 육류 소비가 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축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가 비싼 소고기는 84%, 돼지고기는 64% 늘었으며, 닭고기와 양념육 매출도 각각 61%, 56% 신장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입 소고기는 무려 114% 매출이 증가했다. 

고기를 굽기 위해 필요한 전기팬그릴, 가스∙전기레인지 매출도 각각 28%, 3%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기는 굽고 치우는 과정이 번거로워 대표적인 외식 메뉴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대표적인 집밥 메뉴로 바뀌고 있다”라고 평했다.

이에 주요 대형마트는 한우를 간판 할인 품목으로 내세우며 집객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제외돼 매출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이 기회에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에 돌입했다. 총 70톤의 물량을 준비했다.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60억∼70억원 규모다. 이마트는 돼지고기 시세도 오름에 따라 돼지고기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돼지고기 지육 시세 역시 지난해 5월 ㎏당 4559원에서 올해 5월에은 5108원으로 12%가량 올랐다.

롯데마트도 오는 6일에서 7일까지 진행하는 ‘통큰절’ 행사에서 한우를 절반 가격에 선보인다. 1만1000원과 1만3200원에 판매하던 한우를 엘포인트 회원 대상 각 7700원과 924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삼시육(肉)끼' 기획전을 열고 한우를 비롯한 주요 축산물을 할인가에 내놓는다. 마이홈플러스 회원 대상 농협안심한우 1등급 이상 국거리‧불고기(100g)를 30% 할인 판매하고, 호주산 냉장 소고기 전품목은 최대 40% 할인해 호주산 척아이롤을 149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변상규 한우 바이어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한우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한우를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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