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윤미향 관련 문대통령 말씀 대단히 의아...의혹 규명은 국민 요구”

주호영 “윤미향 관련 문대통령 말씀 대단히 의아...의혹 규명은 국민 요구”

기사승인 2020-06-09 11:31:24

[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정의기억연대 논란에 대한 첫 공식 언급과 관련해 “윤미향 사건과 관련한 어제 대통령 말씀은 대단히 의아스럽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위안부 운동의 가치에 대해 부정하는 국민은 전혀 없기에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면서 “국민은 위안부 운동을 앞세워 이익만 채우고 회계 불투명과 치부 의혹까지 나오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횡령이 있는지 개인적인 치부가 있는지 밝혀달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대해선 제대로 된 언급이 없이 동문서답형의 이야기를 하셨다”며 “이런 일이 계속되면 국민과 대통령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대통령이 왜 저런 인식을 할까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전날 문 대통령의 발언 직후 논평을 통해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과 행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며 모금 활동의 투명성도 강조했다. 그동안 모두 묵인하고 방조, 방치했던 시민단체 운영의 문제점을 대통령이 지적하셨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라며 “피해자 할머니의 존엄과 명예를 무너뜨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대통령의 강조점 또한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윤미향 의원을 감싸는 일을 여기서 멈춰야 한다. 할머니의 존엄과 명예를 무너뜨린 장본인이 윤 의원이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성역처럼 여겨왔던 정의연을, 그 중심에 서 있던 윤 의원을 정의 앞에 소환하는 일이야말로 위안부 운동의 도덕성과 정당성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정의연 사건을 계기로 피해자중심주의라는 말을 현실로 불러와야 한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의연 및 윤미향 의원관련 논란에 대해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지금의 논란과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특히 정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금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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