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마중물” vs “코세페 2탄”…대한민국 동행세일, 기대 속 우려도

“소비 마중물” vs “코세페 2탄”…대한민국 동행세일, 기대 속 우려도

기사승인 2020-06-13 04:50:00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소비 활성화를 위한 특별 할인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오는 26일부터 열린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체·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정부 주도의 행사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나오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와 같이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유통산업연합회’는 지난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개최 방안을 협의했다. 

유통산업연합회는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참여한다. 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슈퍼, GS리테일, 이마트에브리데이,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기업들이 포함된다.

이들은 기획 할인과 공동이벤트 추진 등 행사를 선보일 방침이다. 업계 공통으로는 으뜸효율가전제품 환급사업과 연계해 추가 할인, 특별포인트, 상품권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백화점 업계는 주요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를 비롯해 슈즈 박람회, 호캉스&홈캉스전, 최신 유행 패션·잡화, 고급 화장품 등에서 특가 할인을 실시한다. 대형마트는 식료품, 농축수산물, 생필품 부문에서 지역상생 할인전, 자체브랜드(PB) 상품 과 중소기업 우수제품 판매, 15년전 가격 세일 등을 계획 중이다. 

e커머스는 패션, 뷰티, 푸드, 명품 등 주요 카테고리별로 특가상품을 판매한다. 타임딜, 특별쿠폰, 지역상생 팔도상품전, 영화·동영상 반값으로 내려받기 등 다양한 혜택 마련에 나선다. 가전업계는 히트상품 특별전, 경품이벤트, 온라인몰 최대 할인행사, 소상공인을 위한 사업자고객 특별행사 등을 선보인다. 

가구업계는 소파, 침대 등 대형가구 특별할인, 식탁, 거실장 등 품목별 할인, 생활용품 할인행사, 온라인 특별할인 등을 준비했다. 패션업계는 산업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패션산업협회와 함께 이 달 26~28일 ‘힘내요 대한민국! 코리아 패션마켓'을 연다. 

이외에도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까지 참여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만큼 흥행에 관심이 모인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정부 주도의 행사에 과연 실효성이 있겠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일례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코세페의 경우도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세페는 2015년 10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벤치마킹해 출발했다. 당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침체된 내수를 살리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할인율도 미미할뿐더러 품목도 단조로워 매년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지난해 처음 민간 주도로 넘어왔지만, 오히려 ‘쓱데이’ 등 개별 기업의 행사가 더 주목받게 되면서 사실상 존재 이유가 없다는 비판도 일었다. 이외에 제조사가 아닌 유통사가 여전히 행사를 주도하다보니 애초 예상됐던 높은 할인율의 상품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보통 유통사는 재고 압박이 없으니 파격적 할인가를 제시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 동행세일 역시 아직까지 제조사의 참여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모양새다. 대한민국 동행세일도 코세페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판촉비 50% 분담 의무를 유예해 준다고 한 만큼, 백화점들은 부담이 덜하겠지만, 기존 백화점 여름 세일과 할인율에서 큰 차이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음에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 역시 부담이다. 결국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마켓만 배를 불릴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확진자가 다시 늘고 와중에 대규모 집객을 위한 할인 행사를 열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취지는 좋지만, 코로나19 시국에 오프라인 매장들은 어느정도 한계를 안고 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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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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