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진수 기자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전 국회의원)이 14일 “(북한) 김정은의 국정리더십 실종사태로 최고통치자는 김여정"이라고 주장했다.
장 이사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북한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북한의 최고통치자 김여정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김정은의 국정리더십 실종사태”라며 “청와대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9일 북한은 대남사업 담당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지시로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모든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을 전면 차단하고 폐기했다”며 “남북관계가 또다시 일촉즉발의 소용돌이 국면으로 빨려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에 불만을 표출했다”며 “우리의 통일부가 김여정의 담화 한마디에 벌벌 떨며 불과 4시간 만에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이사장은 “그동안 김정은의 조연에 충실했던 김여정이 왜 갑자기 ‘김정은 대역자’ 혹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는가를 깊이 관찰해야 한다”며 “북한은 지금 김여정 제1부부장의 등장을 일정한 시기와 절차를 거쳐서 단계적으로 진행해 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근거와 사례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북한에서는 거대한 권력 이동이 진행 중에 있고, 그 권력 이동의 핵심은 절대권력자 김정은으로부터 그의 동생 김여정과 당 핵심 실세들에게로의 권력 분산현상”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5일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대변인을 내세워 ‘김여정이 대남사업을 총괄한다’고 발표했으며 ‘대남사업 부문에서 김여정이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을 착수하는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북한은 현재 다양한 각계각층을 통해 김여정에 관한 선전선동물을 내놓음과 동시에 군중 집회까지 열어 북한 최고지도자도 아닌 김여정의 담화 내용을 인용하고 낭독한다”며 “ 이는 아주 이례적인 일로서 정상적인 수령체제의 작동 하에서라면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종의 ‘아웃라이어(outlier)’”라고 설명했다.
1인 독재국가, 전체주의 국가, 수령절대주의 왕조 국가, 신정(神政)국가인 북한에서 발생될 수 없는 이상한 정치적 일탈이자 사건이다.
장 이사장은 “김여정을 북한의 ‘수령’급에 준하는 특별대우를 하듯 떠받들면서 그녀의 발언 한 구절 한 구절을 수령의 교시처럼 낭독하는 군중 집회를 펼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정치적 이변(異變)이며, 중대한 정치적 변화를 넘어선 뜻밖의 정치적 격변(激變)이자 ‘정변(政變)’”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김여정을 김정은의 후계자로 기정사실화시켜 나가고 있다”며 “그것은 김정은이 더 이상 대남사업의 총책임자로 전면에 설 수 없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갑자기 문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직통전화를 폐쇄하고 대남 문제의 전담자로 김여정을 등장시킨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끝으로 “우리 정부는 내부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북한 상황에 대해서 작은 것이라도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지금부터 청와대는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가야하고 특히 NSC와 국정상황실은 국방부와 한미연합사등과도 긴박한 대응체계를 논의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북한 전문가’로 평가받는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이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밟았다. 1987년 대선 당시 평화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의 전신) 청년 자원봉사자로 정치에 첫 발을 디뎠다. 그 당시 DJ의 비서가 됐던 장 전 의원은 30대에 김대중 정부의 국정상황실장과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TV조선에서 ‘장성민의 시사탱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부를 비판하며 외교안보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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