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차 대패’ FC서울의 현주소

‘6점차 대패’ FC서울의 현주소

‘6점차 대패’ FC서울의 현주소

기사승인 2020-06-15 17:04:26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서울은 지난 14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6라운드 대구FC 원정 경기에서 0대 6으로 패배했다. 3연패에 빠진 서울은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서울에겐 최악의 경기였다. 전반 9분 만에 세징야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33분 김대원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반 40분에는 박주영이 자책골을 기록하며 0대 3으로 끌려갔다.

후반전에도 서울은 대구에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 후반 6분 김대원에게 2번째 골을 헌납했다. 후반 19분에는 골키퍼 유상훈이 츠바사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는데, 이를 걷어내려던 정현철이 뛰어들다가 어이없는 자책골을 기록했다. 후반 27분에는 서울에서 8년을 뛴 데얀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이날 6실점을 한 서울은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구단 역사상 최다 실점-최다점수차 패배라는 굴욕을 당했다.

명문팀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2010년대에 3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린 서울은 2016년 이후 내리막을 타고 있다.

서울은 2018년 리그 11위로 추락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승리해 잔류에 성공한 서울은 지난해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자존심을 세우는 듯 했다. 올 시즌 많은 영입은 없었지만 김진야, 한찬희, 한승규(임대) 등 알짜배기 자원들을 데려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외국 선수들은 이전만 못했다. 서울의 황금기를 함께했던 아드리아노가 올 시즌 전격 복귀했지만 예전 같지 않다. 지난 시즌 10골을 기록한 페시치는 최근 몸상태가 좋지 않아 1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알리바예프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수비진 붕괴는 더욱 심각하다. 오스마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상대 역습에 쉽게 무너지고 있다.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내리 3경기를 졌다. 특히 지난 6일 전북전에서는 1대 4로 졌고, 대구에게 6골을 허용했다. 3경기 동안 1골을 넣는 동안 무려 11골을 내줬다. 6경기에서 15실점을 기록해 리그 최다 실점팀이란 불명예를 썼다.

경기장 밖에서도 잡음이 이어지는 서울이다. 시즌 시작 전에는 기성용과 이청용의 복귀가 불발되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홈 개막전에서는 리얼돌 사태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말미에는 김성재 수석코치, 윤희준 코치가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대구전이 끝나고 “앞날이 없는 하루였던 것 같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부상이나 체력, 수비 조직력 등 여러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빨리 반전할 포인트를 찾아서 다음 경기에는 다른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향후 일정도 만만치 않아 분위기 반전도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은 이틀간 휴식을 치른 뒤 오는 17일 상주 상무와 7라운드를 펼친다. 상주전 3일 뒤에는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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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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