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고구말’은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고구마, 말의 합성어로 답답한 현실 정치를 풀어보려는 코너입니다. 이를 통해 정치인들이 매일 내뱉는 말을 여과없이 소개하고 발언 속에 담긴 의미를 독자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16일 국회는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6명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을 두고 여야의 고성이 오갔다.
“샅바싸움으로 시간을 낭비하던 옛날 시대, 반칙이 정치기술로 통하던 과거 시절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을 이처럼 비판했다.
“1979년 야당 총재인 김영삼(YS) 총재를 당시 집권 세력이 다수의 횡포로 제명했던 게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했나”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개최해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뭍혀있는 YS를 정치판으로 불러들이며 우회적으로 민주당의 밀어붙이기 행태를 꼬집었다. 고 김영삼 대통령은 신민당 총재시절 1979년 10월 4일 집권 공화당이 날치기로 국회에서 제명된 바 있다. 이후 10·26 사태, 1212군부 쿠데타 등 역동의 5공화국 시대가 열렸다.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많은 얘기가 오고가고 양당 원대가 미운 정 고운 정이 있지 않겠느냐”
이는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가 김태년 원내대표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전화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정’ 문화에 대해 언급한 것.
“더이상 모양 갖추기에만 급급한 ‘패션 야당’은 5공 시절 민한당이 될 뿐”
‘홍카콜라’의 사회자 홍준표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체제의 통합당을 향해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솔직히 수준 떨어져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저의 거친 말 때문에 아프고 기분이 나빴나. 그런 말을 하는 저도 아팠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문재인 정권에 날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을 향해 이처럼 비판하면서 그동안 ‘의전 대통령’ 발언을 두고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벌였던 설전을 그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석해 문 대통령에 대해 “문제의식이 없는 의전 대통령”이라며 “자기 의견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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