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내 눈엔 대외용이 아니라 대내용으로 보입니다. 그거 폭파한다고 뭐가 달라질 건 없거든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외려 문제의 해결만 방해할 뿐. 아마도 북한 내에서 김정은의 지위가 흔들리나 보죠. 야심차게 추진한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으니, 당연히 ‘책임’의 문제가 떠오르겠죠. 그래서 책임져야 할 것은 위원장 동지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에 있다고 요란하게 변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도발을 해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접경지역의 주민들, 많이 불안하겠네요. 아, 그리고 그 삐라 좀 그만 뿌리세요. 저쪽에 괜히 도발의 빌미만 주잖아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베를린선언 등 우리 정부의 역할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실 남북관계의 급진전은 본질적으로는 김정은의 이니셔티브로 시작된 겁니다. 그게 다소 과도하게 문 대통령의 업적으로 치장됐고, 그 덕에 지지율이 하늘로 치솟는 등 재미를 좀 봤죠. 하지만 남북관계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북미관계의 종속변수에 불과한지라, 트럼프가 틀어버리면 한 발짝도 앞으로 전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정부의 탓이라고 하기도 뭐하죠. 다만, 저런 극단적 조치를 취하는 것 정도는 막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그 부분은 비판을 좀 받아도 되지 않나? 옛날에 봤던 재미의 대가를 치른다는 의미에서... 개성공단 때문에 뒤로 뺐던 병력, 다시 전진배치할 것 같네요. 그 경우 결과적으로는 남북관계가 그 앞의 정권들에서보다 훨씬 더 후퇴한 상태가 되겠지요. 이는 정권의 성적표에도 반영이 될 테구요. 이상, 평범한 시민의 생각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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